시멘트 공급 중단 사태 오나

시멘트 공급 중단 사태 오나

기사승인 2009-02-26 17:36:01

[쿠키 경제] 시멘트 파동이 벌어질 조짐이다. 쌍용양회 등 시멘트 공급회사가 시멘트 가격을 대폭 올릴 방침이고, 레미콘 업계가 이에 집단 반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시멘트 업계는 가격인상 요구가 수용하지 않을 경우 시멘트 공급을 축소키로 하는 등 초강수를 던졌다.

특히 시멘트 수요가 집중되는 3월을 앞두고 있는데다 정부도 건설경기 활성화를 통한 경기부양을 꾀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멘트 파동이 현실화되면 파장이 만만찮을 것으로 우려된다.

쌍용양회는 레미콘 회사에 27일까지 인상된 단가를 적용해 납품 대금을 입금하라는 입금독촉공문을 발송했다고 26일 밝혔다. 쌍용양회는 25일 발송한 공문에서 “원가 상승 요인 등으로 자체적인 노력만으로는 극복하기 힘든 한계 상황에 이르렀다”며 “기한 내에 입금이 되지 않을 경우 시멘트 수급에 상당한 지장이 초래될 수 있다”고 밝혔다.

시멘트 업체들은 지난해 9월부터 유연탄의 가격 상승으로 시멘트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t당 5만9000원인 시멘트 가격을 7만4000∼7만4500원, 25% 정도 인상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레이콘 업체 등 수요 업체들의 거부로 현실화되지 않았다. 쌍용양회에 따르면 유연탄 t당 평균 가격은 2007년 80달러에서 2008년 150달러로 대폭 상승했다.

쌍용양회 관계자는 “레미콘사 중 15% 정도는 가격인상에 합의를 했지만 나머지 업체들은 여전히 인상폭이 크다며 반발하고 있다”며 “협상의 여지가 있지만 기한이 지난 후에는 내부 논의를 통해 공급 물량을 줄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성신양회와 동양시멘트 역시 지난주에 비슷한 내용의 공문을 수요업체들에 발송했다. 동양시멘트 관계자는 “지난해 양회 업체들의 적자폭이 커지는 상황에서 생산을 할수록 손해만 커지고 있다”며 “지금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생산량도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레미콘 업체들과 건설사들은 강력 반발하고 있어 양측의 입장이 좁혀지지 않을 경우 시멘트 공급 중단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 특히 경인운하 등 공공 공사를 통해 경기 부양을 추진하고 있는 정부 입장에서는 시멘트 수급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심각한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봄 공사철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시멘트 공급이 중단된다면
공사 중단이라는 최악의 상황에 처할 수밖에 없다”며 “워크아웃 등으로 뒤숭숭한 건설업계 입장에서 시멘트 공급 차질까지 이어지지 않도록 양측이 적절한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김현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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