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내린 핸드볼 큰잔치,희망을 쐈다

막 내린 핸드볼 큰잔치,희망을 쐈다

기사승인 2009-03-01 18:11:01

[쿠키 스포츠] 2009 핸드볼큰잔치가 핸드볼 중흥의 희망을 남기고 막을 내렸다.

남녀 최강팀인 두산과 벽산건설은 1일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각각 인천도시개발공사와 용인시청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왕좌에 올랐다.

◇압도적 기량으로 우승=여자부 벽산건설은 경기 초반 용인시청의 거센 수비와 상대 골키퍼 이민희의 선방에 막혀 고전했지만 후반 들어 강력한 수비를 바탕으로 문필희, 박정희가 득점에 가세하며 38대 29로 승리했다. 김온아 11골, 문필희 9골, 박정희 8골, 김경화 3골 등 베이징올림픽 주역들이 31골을 합작하며 활발한 공격을 펼친 게 주효했다.

남자부 두산은 압도적인 전력을 바탕으로 시종 우세한 경기를 펼친 끝에 인천도개공을 28대 23으로 꺾고 6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두산 윤경신(9골)은 2m3 장신에서 뿜어내는 위력적인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쉴 새 없이 위협했다. 박중규(5골)와 외국인선수 도요타 켄지(5골)도 힘을 보탰다. 인천도개공은 유동근(6골)의 연속 득점으로 종료 7분여를 남기고 3골 차로 따라붙었지만 반격 기회에서 실책이 겹치며 우승컵을 놓쳤다.

◇절반의 가능성 본 대회=핸드볼계는 이번 대회를 중흥의 계기로 만들겠다며 심혈을 기울였다. 서울 부천 대구 성남 등 대도시에서 경기를 열어 팬들의 접근성을 높였고, 경기일마다 TV, 인터넷 중계를 편성했다. ‘월드 스타’ 윤경신이 13년 만에 국내로 복귀해 큰잔치 무대에 다시 얼굴을 내밀었고, 임영철(벽산건설)-임오경(서울시청) 감독이 ‘우생순’ 사제 대결을 펼치는 등 경기장 안팎에서 화제를 꽃피웠다.

지난달 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개막전엔 6000여명의 관중이 찾아 국내 핸드볼 대회 사상 유례없는 흥행 기록을 세웠다. 서울시청, 벽산건설, 두산, 인천도개공 등을 응원하는 서포터즈들이 경기장에 몰려 선수들의 사기를 끌어올렸다. 지난해 경북 안동에서 열렸던 핸드볼큰잔치 때 1만5000여명에 그쳤던 총 관중은 이번 대회 2만8000여명으로 늘어나 핸드볼 관계자들을 고무시켰다. 임영철 감독은 “이번 대회를 통해 팬과 선수가 하나가 되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점은 굉장한 성과”라고 말했다.

◇장기 프로젝트 나와야=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대회 총 관중 숫자가 프로야구 한 경기 만원 관중에도 미치지 못한 점을 비인기 종목 탓으로만 돌리기에는 어색하다. 핸드볼큰잔치 주최측의 장기적 팬 마케팅과 다양한 볼거리 및 흥미를 끄는 라이벌 구도 제공 그리고 무엇보다 선수들에 대한 동기 부여가 더욱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남자부 경남HC코로사가 팀 해체 절차에 들어가는 점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대회 MVP를 차지한 윤경신은 “첫날과 마지막 날을 빼고는 텅빈 관중석이 안타까웠다. 다음에는 좀 더 많은 팬들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성남=국민일보 쿠키뉴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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