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아시아라운드에 참가하는 한국 대표팀이 6일 대만과 첫 경기를 갖는다.
한국은 첫 경기에서 이겨야 본선 진출에 마음을 놓을 수 있다. 일본이 최강 전력을 구축하고 있어 본선 진출이 유력하고 나머지 1장을 놓고 대만과 다투기 때문에 반드시 이겨야 하는 상황이다. 일본은 5일 도쿄돔에서 열린 개막전에서 무라타 슈이치의 2점 홈런을 앞세워 한 수 아래 중국을 4대 0으로 완파했다.
따라서 한국이 대만전에서 이기면 일본과 7일 승자전에서 맞붙는다. 이 경기에서 지면 패자 결승에서 대만과 다시 만날 가능성이 크다. 첫 경기에서 확실히 기선을 제압해야 설령 다시 맞붙더라도 쉽게 경기를 끌고갈 수 있다. 2승을 챙기면 본선에 진출한다.
첫 경기를 놓친다면 투구수 제한으로 인해 가뜩이나 복잡한 마운드 운용이 꼬일 수밖에 없다. 패자전에서 중국을 잡고 패자 결승에 진출한다 해도 이미 한 차례 패한 대만을 또다시 만날 가능성이 커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인다.
한국의 선발투수로는 에이스 류현진(한화)이 등판할 것으로 예상된다. 류현진은 일본에 도착해 평가전에 등판하지 않고 대만전 일정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중반 이후에는 봉중근(LG), 장원삼(히어로즈) 등 좌완 계투조가 투입돼 대만의 좌타 라인을 봉쇄한다.
팔꿈치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했던 추신수(클리블랜드)가 WBC 측의 승인을 얻어 지명타자로 나설 수 있게 됨에 따라 타선의 중량감도 늘었다. 추신수-이대호(롯데)-김태균(한화)-김현수(두산)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이 호쾌한 타격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대만은 한국 타선의 약점으로 지목되는 몸쪽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선발투수로 예상되는 클리블랜드 마이너리그 출신 리전창은 슬라이더, 커터 등 변화구가 뛰어난 투수. 좌타자들이 포진한 대만의 중심타선이 물오른 타격감을 보이고 있어 만만치 않고 3번에 배치될 것으로 예상되는 린이추엔(신농 불스)의 장타력도 주의 대상이다.
린이추엔은 도쿄돔에서 열린 두 차례 평가전에서 6안타를 뽑는 쾌조의 타격감을 자랑했다. 2일 요미우리전에서 솔로홈런 1개와 2루타 2개를 터뜨렸고 3일 세이부전에서도 3개의 안타를 집중시키며 대표팀 경계 대상 1순위로 떠올랐다.
하지만 대만은 전통적으로 기복이 심한 편이고 두 차례 평가전에서 3개의 실책을 저지르며 수비불안을 노출했다. 이종욱, 고영민(이상 두산), 정근우(SK), 이용규(KIA) 등 빠른 주자를 앞세운 한국 특유의 '발 야구'로 내야 수비를 흔들어 놓는다면 쉽게 경기를 끌고 갈 수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선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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