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人터뷰] ‘7월의 아침’, 5년째 길거리 공연 봉사 “희망가 들려드릴게요”

[쿠키人터뷰] ‘7월의 아침’, 5년째 길거리 공연 봉사 “희망가 들려드릴게요”

기사승인 2009-03-09 14:08:17

[쿠키 연예] 7월하면 맑고 상쾌한 이미지가 떠오른다. 장마가 끝난 뒤 높고 푸른 7월의 하늘은 청량한 기분을 느끼게 만든다.

그 7월처럼 경쾌하고 밝은 곡으로 기쁨을 주는 가수가 있다. 4인조 밴드 ‘7월의 아침’(July Morning)이다. 정진범(33·드럼 겸 기타), 여성보컬 쏠(본명 권태윤·23·메인보컬)과 가현(본명 박가현·18·보컬 겸 키보드), 권태훈(19, 베이스)으로 구성됐다. ‘7월의 아침’이라는 팀명이 독특해 물었다.

“2004년 7월20일에 결성돼 팀명을 7월로 정했어요. 정말 단순하게 만들어진 이름이에요(웃음). 7월의 아침이 연상시키는 이미지처럼 사람들에게 희망의 노래를 들려주자는 의미를 담았죠.”

7월의 아침은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진 밴드가 아니지만 팬들에게 받은 작은 사랑을 이웃에게 다시 돌려주고 있었다. 불우한 이웃과 난치병 어린이를 돕기 위해 매주 주말 거리로 나가 모금공연을 펼치는 것. 2004년부터 시작한 공연이 벌써 5년째다. 그동안 400여명의 이웃에게 난치병 수술비와 생활 지원금을 후원했다.

“처음에는 그저 노래를 부르는 게 좋아서 길거리 무대에 섰어요. 그런데 하면 할수록 어려운 이웃을 도와주려는 사람들의 손길이 많다는 것을 알게 돼 함께 하고 싶었고, 우리 노래를 듣고 감동 받는 모습을 보면서 기쁨으로 참여하게 됐어요.”(쏠)

“한 번 길거리 공연을 나가면 10시간 정도 하는 것 같아요. 한 사람씩 돌아가면서 부르니까 많이 힘들진 않아요.”(권태훈)

마땅한 공연 장소를 구하지 못해 임시방편으로 시작한 장소가 길거리였다. 번듯한 무대가 아니었지만 이들은 모든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사람들의 박수가 쏟아지는 곳이 이들의 무대가 됐다.

7월의 아침은 실력파 가수들이 모인 밴드답게 멤버들의 수상 경력이 화려하다. 보컬 쏠은 ‘제1회 대한민국 독립 음악제’, ‘제15회 전국 락생락사’ 고교생 노래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작은 체구에서 어떻게 저런 목소리가 나올까’ 싶을 정도로 강렬하고 파워풀한 음색이 인상적이다.

보컬 쏠의 남동생인 권태훈은 고교 2학년 때 최연소로 ‘제2회 SAC 뮤직 페스티벌’ 베이스 부문 1위, 전체 부분 골드상을 수상했다. ‘제6회 대한민국 동아리 경진대회’에서는 록 밴드 부문 1위에 올랐다. 막내 가현은 권태훈의 뒤를 이어 ‘제7회 대한민국 동아리 경진대회’ 록 밴드 부문 1위를 수상했다.

7월의 아침은 ‘앨범부터 내고보자’는 여느 그룹과는 달랐다. 무대 경험으로 실력을 쌓기 위해 앨범 제작을 미뤘다. 연간 70~100회 정도 전국 순회공연을 하며 관객과 호흡하는 밴드로 성장했다. 3년 동안 얻은 공연 경험을 바탕으로 2007년 정규 데뷔 앨범을 냈다. 타이틀 곡 ‘위로’와 ‘배신’은 케이블 채널 ETN에서 뮤직비디오 부문 가요차트 17주 연속 1위를 기록하며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지난 1월, 1년 2개월 만에 다시 미니앨범을 냈다. 시인이자 현직 중학교 교사인 김헌영이 전곡 작사, 작곡, 프로듀싱 했다. 데뷔 앨범이 아날로그 음에 치중했다면 이번 앨범은 디지털 음을 추가해 화려한 사운드를 냈다.

타이틀 곡 ‘뱅뱅뱅’은 사랑하는 사람과 기쁨의 춤을 영원히 추고 싶다는 내용을 담았다. 록을 접목시킨 댄스곡이라 경쾌하고 밝다. ‘뱅뱅뱅’은 기쁨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단어다.

노래 ‘블랙나이트’는 탤런트 최진실, 가수 유니 등이 악플에 시달려 자살로 생을 마감하게 된 사회적 문제를 다룬 곡이다. 보컬 쏠이 작곡과 편곡을 담당했다.

“고 최진실을 비롯해, 많은 연예인들이 악플에 시달리다가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마음이 아팠습니다. 우리의 노래가 배우든 아니든, 소외된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노래를 불렀습니다. 도입부에 반복되는 ‘치키차차’는 기운을 내라는 일종의 주문과도 같은 표현입니다.”

7월의 아침은 록, 헤비메탈, 발라드, 펑키 등 장르를 불문하고 어떤 곡이든 소화가 가능한 밴드다. 이들은 다양한 장르를 통해 삶의 아름다움을 노래로 표현하는 그룹으로 성장하길 소망했다.

“상쾌하고 기분 좋은 7월의 아침처럼 희망과 기쁨을 노래하는 팀이 되고 싶어요.”(가현)

“세계적 록그룹 ‘비틀즈’처럼 대중에게 기억될 수 있는 팀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할 겁니다.”(쏠)

자극적 음악이 난무하는 요즘, 깨끗한 가사와 상큼한 멜로디로 무장한 7월의 아침이 가요계에 신선한 활력소로 작용하길 기대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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