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개사 일제히 주총,생존 다짐

111개사 일제히 주총,생존 다짐

기사승인 2009-03-13 17:20:06

[쿠키 경제]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SK를 포함한 111개 상장사가 13일 일제히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기업들은 전 세계적인 경제위기 속에서 살아남겠다는 의지를 밝혔고 주주들도 위기 상황을 감안한 듯 배당금이 줄었어도 큰 불만을 제기하지 않았다. 위기극복을 위해 오너 일가를 이사회에 영입하는 등 친정체제를 강화한 기업들도 많았다.

“생존이 최우선 과제”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날 주총에서 “선진국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삼성전자의 올해 매출은 최소한 시장 성장률 이상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주총에선 매출 목표를 70조원대로 명시했으나 올해는 불투명한 경영환경 때문에 수치를 밝히지 않았다. 이 부회장은 “수요 급감으로 주력사업이 위축돼 매우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이라면서 “효율과 유동성 확보에 주력해 어떠한 상황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남용 LG전자 부회장은 “우리는 환율이 유리해 외부 충격을 비교적 덜 받고 있지만 일본 경쟁사들은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며 “연말쯤 환율 효과가 사라지면 일본 업체의 경쟁력이 앞설 것 같아 겁이 난다”고 말했다. 그는 “환율 효과가 없어질 때를 대비, 비용 구조와 사업 유연성 측면에서 많은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헌철 SK에너지 부회장도 “최악의 상황에서도 생존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이라며 “최소 비용의 최대 효과를 내기 위해 전사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친정체제 강화

이번 주총에선 위기극복 의지 천명과 함께 친정체제 구축이 두드러졌다. SK그룹은 핵심 계열사 경영진용을 바꿔 최태원 회장 친정체제를 더욱 공고히 했다. 우선 최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SK E&S 부회장이 SK?와 SK텔레콤의 사내이사로 선임돼 그룹 경영의 전면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재계에서는 SK그룹의 ‘형제경영’이 본격화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룹의 양날개인 SK에너지와 SK텔레콤에는 최 회장의 신임이 두터운 인물이 사내이사로 입성했다. SK에너지에선 신헌철 부회장이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고 구자영 총괄사장이 선임됐으며, SK텔레콤에선 정만원 사장이 사내이사로 뽑혔다.

현대차는 김동진 부회장, 최재국 전 부회장, 윤여철 부회장의 후임으로 이정대 부회장(재경 총괄), 양승석 사장(영업 총괄), 강호돈 부사장(울산공장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정몽구 회장을 필두로 재무·영업·노무 부문을 아우르는 4인 사내이사 체제를 갖춰 글로벌 위기 극복에 나선 것.

삼성전자는 제품(DMC) 부문장 최지성 사장과 감사팀장 윤주화 사장, 사업지원팀장 이상훈 부사장을 신규 사내이사로 승인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이윤우 부회장을 포함해 4인 등기이사 체제가 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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