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미오로 변신한 서태지, 화이트데이를 녹인 감미로운 ‘공연’

로미오로 변신한 서태지, 화이트데이를 녹인 감미로운 ‘공연’

기사승인 2009-03-14 21:08:02

"[쿠키 연예] 가수 서태지가 감미로운 공연으로 관객을 감동시켰다.

14일 오후 6시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 홀에서 ‘서태지 싱글 2 발매 기념 웜홀(Worm Hole)’ 공연이 열렸다. 솔로가수 요조와 3인조 밴드 검엑스(GUMX)가 축하 공연으로 분위기를 띄웠다. 이후 오후 7시쯤 거대한 장막이 걷히고 피라미드 안에서 서태지가 걸어 나왔다.

8집 싱글2 발매 직전 실종 프로젝트를 펼쳤던 서태지가 공연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5500여명(소속사 집계)이 열광했다. 서태지는 갈색으로 염색한 헤어스타일에 흰색 재킷을 입고 등장했다.

서태지는 이날 공연에서 지난 10일 발매된 싱글2 타이틀 곡 ‘줄리엣’을 첫 곡으로 공개했다. 이어 싱글2 수록곡 ‘버뮤다’(트라이앵글)을 부른 뒤 “잘 있었어요? 오랜만이에요. 많이 걱정했죠?”라며 관객에게 인사했다.


이어 “줄리엣을 찾으려고 떠났는데 연방국 우주 수사대에 납치돼서 화성까지 갔다왔다”며 “다음에는 안드로메다로 끌려갈 것 같다. 나도 무사히 나타났고 모든 것이 행복하게 끝났다”며 독특한 멘트로 관객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마침 이날은 화이트데이라 관객은 연신 서태지에게 “사탕을 달라”고 졸랐다. 이에 서태지는 “아까 사탕 줬는데 못 받았냐?”고 농담하며 손가락으로 하트 모양을 그려 관객에게 선물했다.

이후 공연은 ‘해피엔드’ ‘로보트’ ‘테이크 5’로 이어지며 절정에 달했다. 서태지는 “6집 시절에는 신나게 놀았는데 오늘 보니 관객 체력이 떨어진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제는’을 감미롭게 부른 뒤 “17년 전 여러분의 모습이 떠올라서 감격스러웠다”며 “난 오늘 줄리엣을 찾기 위해 로미오로 변신했다. 로미오로 돌아와서 그런지 더 로맨틱해진 것 같다”고 공연 소감을 밝혔다. 이어 ‘10월4일’ ‘모아이’ ‘휴먼드림’ ‘틱탁’ ‘코마’를 부르며 열기를 이어갔다.


앵콜 곡으로는 그동안 공연에서 한 번도 선보이지 않은 ‘내 마음이야’를 불렀다. 마지막으로 서태지는 “싱글2 앨범으로 찾아갈 예정”이라며 “멋진 모습으로 다시 만나자”고 훗날을 기약했다.

팬들이 자리를 쉽게 떠나지 못하자 서태지 측은 “서태지가 직접 준비한 사탕이 마련되어 있다”고 말해 관객을 감동시켰다.


화이트데이를 뜨겁게 달군 ‘서태지 싱글 2 발매 기념 웜홀’ 공연은 오는 15일 오후 6시 같은 장소에서 한 차례 더 열린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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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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