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수난 3개월째 태백주민들 화났다

식수난 3개월째 태백주민들 화났다

기사승인 2009-03-16 17:11:02
[쿠키 사회] 3개월째 이어지는 태백지역이 제한급수에 따른 극심한 생활불편으로 인내심이 한계에 달한 주민들과 시민사회단체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16일 태백시에 따르면 급수대란극복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김진필 번영회장)는 이날 오전 태백시청에서 성명서를 내고 정부의 안일한 가뭄대책을 ‘주민들의 생존권을 빼앗아간 실정’으로 규정한 뒤 집단행동 등 대정부 투쟁을 선언했다.

대책위는 성명서에서 “급수대란의 직접적인 원인이 수자원공사의 부실한 물 관리 때문임이 명백히 드러났는데도 관계당국은 모든 책임을 가뭄과 태백시에 전가하고 있다”며 “주민들의 최소한의 기본 생활을 위한 물 제공과 특별재난지역 선포, 피해 보상, 노후 상수도관 교체 등을 조속히 하라”고 촉구했다. 대책위는 또 최악의 물부족 사태에 대한 원인 규명과 수자원공사의 물관리 잘못에 대해서도 정부가 나서서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이같은 요구에 대해 정부의 뚜렷한 대책과 답변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비상대책위는 대규모 상경시위 등 실력행사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태백지역은 지난 1월12일부터 하루 3시간씩 제한급수를 하고 있으며 고지대는 수돗물이 아예 공급되지 않는 등 시민들의 생활불편과 고통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주민들은 전국에서 보내온 생수에 의존해 살고 있다. 일선 학교에서는 생수로 밥을 짓고 국을 끓이는 급식소를 운영하고 있는 실정이다. 공공 화장실은 폐쇄된 지 오래고 농민들은 올 농사를 포기해야 할지 고민하는 등 시지역 전체가 재난상태를 방불케하고 있다. 불황과 가뭄까지 겹치면서 지역경제는 극도로 위축돼 있다.

김진필 비상대책위 위원장은 “정부는 가뭄 피해액을 산정할 수 없어 재난지역으로 지정할 수 없다고 법령타령만 하고 있다”며 “폐광지의 특수성을 감안할 때 이것은 군색한 변명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태백=국민일보 쿠키뉴스 변영주 기자
yzbyoun@kmib.co.kr
변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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