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잊은 그대,늙어라” 습관따라 피부 나이 천차만별

“잠 잊은 그대,늙어라” 습관따라 피부 나이 천차만별

기사승인 2009-03-17 09:47:02
[쿠키 건강] 주름을 인생의 훈장이라고도 하지만, 이 훈장을 기꺼이 받겠다고 나서는 사람은 찾기 힘들다. 이런 훈장은 가능하면 피하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다. 하지만 주름은 자연스런 노화의 흔적인 만큼 완벽하게 피하는 법은 없다. 사람은 태어나는 그 순간, 이미 노화가 시작됐다고 볼수 있다.

‘성장’이라고 하는 것도 노화의 또 다른 이름이기 때문이다. 서울 훈성형외과 우동훈 원장은“하지만 어떤 생활습관을 갖느냐에 따라 노화의 속도는 천차만별”이라면서 “이 함정만 잘 피해간다면 당신도 동안 대열에 합류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20대, 잠을 잊은 그대에게 주름은 가까워지고=흔히 피부가 가장 탱탱하고 아름다운 시기는 사춘기부터 25세까지라고 한다. 이 시기를 고비로 피부는 노화의 그늘을 조금씩 쌓아가고 있는 셈이다. 이 시기에 피부 기초를 튼튼히 해두지 않으면 ‘나이를 잊은 피부’에 대한 기대는 버려야 한다. 이 시기 노화를 부르는 대표적인 습관은 불규칙한 수면과 잘못된 메이크업이다.

20대는 에너지가 넘치는 시기. 넘치는 체력은 종종 무리를 부른다. 활동량이 많아지면서 수면시간이 줄어들거나 불규칙해진다. 이는 곧바로 피부 트러블과 직결된다. 잠자는 동안 우리 몸은 활동이 정지된 것 같지만, 이 시간에도 바쁜 곳이 있다. 바로 뇌의 송과체라고 하는 부위인데, 자는 동안 멜라토닌을 분비해 우리 몸을 활동 모드에서 휴식 모드로 바꿔준다. 이 휴식시간 동안 피부는 노폐물을 배출하고, 새 피부세포를 부지런히 만들어낸다. 이때 관여하는 호르몬이 성장 호르몬이다. 성장 호르몬은 대체로 밤 10시에서 새벽 2시에 가장 왕성하게 분비된다. 피부가 가장 왕성하게 재생하는 시간대도 바로 이 시간대다. 만약 이 시간대에 잠들지 못하면 피부 재생의 순환 고리가 끊어져 피부의 노화시계를 빨라진다.

눈을 강조하는 20대의 최신 메이크업 트렌드도 주름을 부르는 좋지 않는 습관이다. 지난해 가을부터 불어 닥친 이른바 ‘여우꼬리’(눈매 끝을 여우꼬리처럼 살짝 올리는 것) 아이라인과 길고 풍성한 속눈썹을 강조하는 메이크업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이런 메이크업을 하려면 눈을 과도하게 치켜뜨지 않을 수 없다. 하루에도 몇 번씩 이런 눈 움직임이 반복되면 눈가에 퍼져 있는 안륜근(눈둘레근)이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면서 주름이 쌓이게 마련이다. 화장을 할 때도 눈가가 자극을 받지만 지울 때 역시 큰 자극을 받는다. 오늘의 매력적인 눈매가 내일이면 자글자글한 눈으로 바뀌는 셈이다.

◇30대, 잠버릇 따라 주름이 달라진다=20대까지만 해도 주름이라고 하면 남의 얘기라 여겼던 여성도 30대에 접어들면 얼굴에 하나둘 자리 잡는 잔주름에 신경이 쓰이기 시작한다. 이 나이가 되면 잠자는 버릇에 의해 주름의 개수와 깊이가 달라진다. 20대는 잠버릇이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30대가 되면 피부 탄력이 줄어들면서 잠자는 자세에 따라 얼굴과 목주름이 크게 영향을 받는 것이다.

높은 베개를 베거나 엎드려 자는 것, 옆으로 자는 것 모두 주름을 만드는 첩경이다. 베개는 편안하게 서 있을 때처럼 목뼈가 자연스럽게 C자를 그릴 수 있도록 받쳐주어야 하는데, 성인은 일반적으로 6∼8cm의 높이가 적당하다. 그리고 잠자는 자세는 반듯하게 눕는 것이 최선이다. 이와 관련해 또 한 가지 버려야 할 습관은 턱괴기. 한쪽으로만 턱을 괴는 습관은 턱관절의 변형을 초래하기도 하지만, 피부에 인위적인 주름을 만든다는 사실도 기억해야 한다.

30대 얼굴 주름을 앞당기는 요인은 색조 화장이다. 20대의 화사함이 사라지기 시작하면 자신도 모르게 색조화장이 짙어진다. 짙은 색조화장은 그 자체로도 피부에 자극적이지만 지우는 과정에서 또 다시 손상을 준다. 30대 피부는 유분 생성량이 20대에 비해 10%이상 떨어지고 피부도 얇아지는데, 짙은 화장을 지우기 위해 클렌징 제품으로 피부를 강하게 문지르면 유분 손실은 더 커진다.

◇40·50대, 피로 푸는 사우나-주름 만드는 사우나=사우나 혹은 찜질방에 가면 20∼30대는 찾아보기 힘들고 40∼50대가 가득하다. 나이 들수록 ‘땀빼기’를 즐긴다는 것이다. 사우나에 다녀오면 개운하고 피로가 풀리는 느낌이 든다는 것이 이들의 공통된 얘기다. 그러나 ‘말 못하는’ 피부는 지나치게 높은 온도로 인한 피부자극과 수분 감소로 지쳐간다. 모공이 열리면서 노폐물은 빠져나가지만 이와 함께 수분과 유분도 손실되고, 열린 모공을 그대로 두면 피부는 처지게 마련이다. 40대를 넘어서면 피부의 유분과 수분 모두가 부족해지기 시작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사우나에서 오래 있는 습관은 버리는 것이 좋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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