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장자연 문건’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인물들이 30일부터 줄줄이 경찰에 소환될 것으로 보인다.

탤런트 장자연(29)씨 자살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도 분당경찰서는 사자(死者)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된 언론인 2명과 장씨가 작성한 문서를 본 언론인 3명 등 5명에 대해 30일부터 조사를 벌일 방침이라고 29일 밝혔다. 이어 호야스포테인먼트 대표 유장호(30)씨를 재소환, 모순된 진술에 대해 추궁할 예정이다.

경찰은 장씨 주변인물 20명으로부터 참고인 진술을 확보하는 한편 수사 대상자의 통화내역 13만여건을 분석하는 등 주변 인물들이 장씨에게 술 시중을 시킨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에 주력하고 있다.

경찰은 30일 중 영장을 발부받아 소속사 대표의 법인·개인카드 사용 내역에 대해 장씨 등이 출입한 것으로 추정되는 업소 7곳에서 제출받은 매출전표와 일치하는지 확인할 예정이다.

경찰은 장씨의 소속사 사무실에서 압수한 컴퓨터에서 접대 대상 인물의 주소록을 찾아냈다. 또 소속사 대표의 스케줄이 담긴 탁상용 달력도 확보해 수사에 활용하고 있다. 주소록에는 로비 대상이 담겨있고 스케줄 달력에는 접대장소와 시각, 접대인물이 적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된 인물이 포함된 42명의 사진첩을 4∼5개 직종으로 분류해 참고인이나 업소 종업원에게 그들의 기억에 남아있는 사람이 실제 인물하고 맞는지를 확인해 왔다. 고소인과 참고인 조사를 통해 범죄 혐의를 입증하기 위한 정황 증거 수집을 거쳐 피고소인과 수사 대상자들에 대한 조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함께 전·현 종업원을 상대로 지난해 1년 동안의 술 접대 사실을 구체적으로 확인해 접대업소와 일시 등이 상당부분 파악된 만큼 성매매특별법 위반과 형법상 강요 등 혐의로 고소된 유력인사 3명과 문건내용에 등장하는 5명, 문건외에 수사선상에 오른 1명 등 9명은 조만간 소환될 전망이다.

소환 대상자는 언론사 대표 3명, 정보통신(IT)업체 대표 1명, 금융업체 대표 1명, 드라마 PD 2명, 기획사 대표 2명 등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은 외교통상부와의 협의를 통해 일본에 체류중인 소속사 전 대표 김모(40)씨의 여권 무효화 조치를 검토 중이다. 그의 여권이 무효화되면 불법 체류자 신분이 돼 강제 귀국 조치가 가능해진다는 것이 경찰의 판단이다. 성남=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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