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하위팀들의 반란으로 춘추 전국시대가 열릴 것인가.
프로야구 8개 구단 감독들은 30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2009 프로야구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오는 4일 개막하는 정규 시즌을 앞두고 출사표를 밝혔다.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대표팀을 준우승으로 이끈 ‘국민감독’ 김인식 한화 감독은 “실제 우리 팀 실력이 별로여서 어떻게 하면 4위에 들 수 있을까 이런 생각만 하고 있다. 투수나 타격이나 확신을 못하지만 잘해야지 하는 마음뿐”이라며 담담히 말했다.
지난해 하위권에 처졌던 KIA, 히어로즈, LG 감독도 포스트시즌 진출에 초점을 맞췄다. KIA 조범현 감독은 “기존 선수들의 전력을 극대화하는 것으로 시즌에 임하겠다. 올해는 꼭 포스트시즌에 가서 팬들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히어로즈 김시진 감독은 “올해는 구단의 적극적인 투자로 스프링캠프도 충분히 했다. 선수들이 나를 불쌍하게 여겨서 그런지 올해는 (4강에)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김재박 LG 감독은 “지난해 꼴찌를 해서 할 말이 없었다. 그래서 올해 땀을 많이 흘렸고 예전 서울 LG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 드리고자 노력했다. 전력을 다해 꼭 가을 잔치에 가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던 팀들은 한결 여유로운 표정이었다. 2년 연속 준우승을 차지한 두산 김경문 감독은 “투수 맷 랜들이 다쳐서 초반 어렵겠지만 ‘젊은 곰’들이 잘 던져줄 것이다. 손시헌, 임재철, 이원석의 가세로 수비가 강화됐다. 팬들이 즐거워하는 야구를 하겠다”고 말했다. 삼성 선동열 감독은 “젊은 선수들의 힘으로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밝혔고, 롯데 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새 전훈지 사이판에서 열심히 훈련했다.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SK 김성근(67) 감독은 3년 연속 우승을 목표로 삼아 눈길을 끌었다. 그는 “올해는 시작부터 부상으로 선수들이 10명이나 빠져 약간 다르다”며 전력 약화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지만 “역시 목표는 우승이다. 도전하는 마음으로 80승 목표를 세워 1승, 1승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순위 전망에 대해선 SK, 두산, 롯데, 삼성이 상위권을 형성할 것이라는 ‘4강론’(김재박·김인식 감독)과 8개 구단이 엇비슷한 전력을 나타낼 것이라는 ‘전력 평준화론’(김시진·김경문·선동열·김성근 감독)으로 나뉘었다. 조범현 KIA 감독은 “SK만 빼놓고 7팀은 다 해볼 만하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선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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