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역세권 개발 표류…코레일, 납부연기 요청 거부

용산역세권 개발 표류…코레일, 납부연기 요청 거부

기사승인 2009-04-06 18: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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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경제] 용산역세권개발 사업이 삐걱이고 있다. 글로벌 경제위기 여파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중도금 납부가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업자측은 ‘특수한 사정’을 감안, 납부연기를 요청했지만 코레일측은 거부했다.

사업 실무를 맡고 있는 용산역세권개발은 지난달 31일까지 토지 소유주인 코레일에 납부토록 돼있던 2차 중도금 8000억원을 납부하지 못했다. 글로벌 금융 시장 위축에 실물경기가 급속히 냉각되면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용산역세권개발은 코레일측에 2년간 중도금 납부를 연기해줄 것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용산역세권개발?은 이달 1일부터 연 17%의 금융비용을 부담하게 됐다. 하루 4억원꼴로 이자가 발생하는 셈이다. 코레일측은 “인천공항철도 인수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용산역세권 계약이 이행 되지 않으면 자금조달에 큰 차질이 예상된다”며 “부지 매각 대금 미납시 공사채를 당초 계획보다 2배 이상 발행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공항철도 인수대금만 1조1000억∼1조3000억원으로 추정되는 상황에서 부지 매각 대금 8000억원이 추가로 발생해 재정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공기업 선진화에 따라 현재 연간 6000억∼7000억원의 영업 적자를 2012년까지 흑자로 반전시켜야 하는 등 ‘제 코가 석자’인 상황에서 봐 줄 여력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용산역세권개발측은 글로벌 금융위기에 실물경기 위축된 상황을 잘 아는 코레일이 유연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고 불만이다. 협약 문구 중 “중대한 금융 혼란이 있을 경우 사업협약 내용을 재협상할 수 있다”는 내용을 감안할 때 납부기한을 연장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상황은 ‘중대한 금융 혼란’이라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양측이 이처럼 대립하고 있지만 결국 사업을 진행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코레일이 부지를 매각하는 ‘땅주인’이기도 하지만 사업 시행사인 드림허브 컨소시엄의 지분을 25%나 갖고 있는 ‘시행사’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코레일이 양쪽에 발을 걸친 상황이어서 무작정 땅주인의 입장만 내세울 수도 없다는 것이다.

양측은 토지대금 연기협상이 결렬된 이후에도 실무 차원의 물밑접촉을 계속 하고 있어 타결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용산역세권개발 관계자는 “금융위기로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코레일의 입장도 고려해 전향적인 자세로 협상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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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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