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맛 휴식 약일까 독일까= 정규리그 1∼2위를 차지한 모비스와 동부는 정규시즌이 끝난 뒤 15일을 쉰 상태에서 경기를 갖게 돼 체력적인 이점을 갖는다. 모비스는 휴식기 동안 선수들의 경기 감각이 떨어지지 않도록 대학팀과 연습경기를 하면서 긴장감과 실전 감각을 유지했다.
지난 시즌까지 2선승제였던 6강 PO가 올 시즌은 3선승제로 늘어난 탓에 상위팀들이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졌다. 동부는 정규리그 막판 부상을 당했던 김주성과 웬델 화이트가 회복에 필요한 휴식을 취할 수 있었던 점을 소득으로 꼽는다.
반면 6강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올라온 삼성과 KCC는 체력적인 부담은 있지만 경기 감각이 살아있다는 장점을 안고 싸운다.
◇우리가 제일 빨라= 모비스와 삼성의 대결은 양팀 모두 빠른 공수 전환과 조직력을 바탕으로 하는 농구를 추구하기 때문에 치열한 공방전이 예상된다. 정규리그 6차례의 맞대결에서 양팀은 3승씩을 나눠갖는 대등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3경기가 4점차 이내로 끝났고 10점차 이상 벌어진 경기는 단 한 경기도 없을 정도로 팽팽한 양상으로 진행됐다.
모비스로서는 삼성의 외국인 선수 테렌스 레더를 효과적으로 막아내야 승리를 장담할 수 있다. 레더는 6강 PO 4경기에서 평균 29.5점을 올렸고, 4강 진출을 결정한 2일 경기에선 41점을 쓸어담는 폭발적인 득점력을 선보였다.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라 큰 경기 경험이 없지만 상대보다 젊다는 것은 체력적인 우위를 의미하기도 해 적절한 경기 조율이 승리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3점슛과 돌파 모두에 능한 김효범을 막아야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 이상민-강혁-이정석이 이끄는 가드진의 노련미는 삼성에게 ‘가드 왕국’이라는 수식어를 달게 했지만 가드진의 체력 소모를 최소화해야 6강을 치르고 올라온 후유증을 피할 수 있다.
◇높이는 우리가 최고= 동부-KCC 경기는 높이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동부는 김주성(2m5), 크리스 다니엘스(2m7)이 안정적인 트윈 타워를 구축하고 있는 게 강점이다.
지난 시즌 통합 챔피언을 차지했던 멤버들이 고스란히 전력을 유지하고 있어 경험 면에서도 앞선다. 게다가 시즌 막판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웬델 화이트(1m94)도 컨디션을 완전히 회복한 것으로 전해져 어깨를 가볍게 하고 있다.
KCC는 하승진(2m21), 마이카 브랜드(2m7), 칼 미첼(2m1) 3각 편대가 꾸리는 리그 최고의 높이로 동부에 맞선다. 무엇보다 신인 하승진의 기량이 쑥쑥 늘고 있어 최강의 하드웨어를 제대로 움직이게 하는 소프트웨어가 장착된 모습이다. 브랜드와 미첼은 6강 PO를 거치며 큰 경기에서 제 몫을 해낼 수 있다는 안정감을 얻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선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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