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철 침목 균열은 빙압 때문

경부고속철 침목 균열은 빙압 때문

기사승인 2009-04-08 20:3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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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경제] 경부고속철도 2단계 4공구(대구-울산) 일부 구간에서 발생한 콘크리트 침목 균열은 매립전에 채워 넣은 흡수성 스펀지에 스며든 물이 얼면서 생긴 빙압(氷壓) 때문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민관 합동조사단은 8일 "각종 요소를 고려한 수치해석과 수량분포 및 실내모델 시험을 실시한 결과 빙압이 침목 균열 발생의 주요인으로 판단된다"고 발표했다. 이어 "침목과 체결장치를 연결하는 매립전에는 결빙으로 동파되지 않도록 방수성 물질인 그리스나 폴리에스틸렌 폼 등을 주입하는데 그런 규격을 따르지 않고 스펀지를 주입한 게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조사단에 참여한 김은겸 서울산업대 교수는 "동대구-경주 구간을 6개로 나눠 침목의 채수량을 조사했는데, 매립전에 물이 40㏄ 정도 차면 균열이 급증했다"며 "채수량이 많고 기온이 낮은 곳에서 균열 발생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김수삼 조사단장은 "설계도면에는 방수충전재나 그리스에 대한 내용이 있었지만 시방서에는 관련 내용이 없었다"며 "결과적으로 전체 공사 과정에서 소통이 부족했던 것 아닌가 싶다"고 스펀지 사용 이유를 추정했다.

조사단은 그러나 침목의 품질 관리가 대체로 양호했고, 압축 강도도 평균 68메가파스칼(MPa)로 설계기준 강도인 50MPa를 확보해 다른 부분은 별다른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또 일각에서 제기했던 궤도 간격 문제에 대해서는 "철도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고 일축했다.

철도시설공단은 매립전의 스펀지를 전량 압축 그리스로 교체하고 채수량 40㏄ 이상인 지역의 침목은 비파괴 검사를 통해 안정성을 확인할 계획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김현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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