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측, 청와대서 100만달러 받았다”…검찰, 박연차 진술 확보

“盧측, 청와대서 100만달러 받았다”…검찰, 박연차 진술 확보

기사승인 2009-04-10 04: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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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9일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2007년말 청와대 경내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측에 미화 100만달러 등 10억여원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측이 먼저 돈을 요구했으며 박 회장이 미화 100만 달러와 현금이 들어있는 가방을 갖고 청와대를 방문,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의 사무실에서 전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노 전 대통령은 지난 7일 사과문을 통해 박 회장으로터 권양숙 여사가 돈을 받았다는 취지로 해명했으며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권 여사가 돈을 빌렸다고 주장했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노 전 대통령에게 건너간 10억여원은 차용증도 없고 박 회장이 빌려줬다는 진술도 없었다"며 "권 여사가 개입돼 있다는 것은 노 전 대통령의 사과문을 보고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지난번 사과문에서 밝힌 것과 배치되는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박 회장이 그렇게 진술했다는 것도 믿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에게 흘러간 10억여원 외에 2007년 말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인 연철호씨가 박 회장에게 500만달러 투자를 요청하는 과정에서 노 전 대통령의 아들인 건호씨가 동행한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연씨를 곧 소환조사할 방침이며 건호씨 조사도 검토중이다.

검찰은 이밖에 정 전 비서관이 2006년 8월 박 회장으로부터 현금 3억원을 받은 것 외에 2004년 12월 서울 장충동 S호텔에서 박정규 전 청와대 민정수석(구속기소)과 함께 백화점 상품권 1억원어치를 받은 사실도 확인했다.정 전 비서관은 2005∼2006년 정대근 전 농협중앙회장으로부터 수차례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또 이명박 대통령의 대학 동기이자 최측근 중 한사람인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을 출국금지했다. 천 회장은 박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고 세무조사 무마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편 대전지검 특수부는 2004년부터 회삿돈 266억원을 횡령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로 노 전 대통령의 후원자인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을 구속했다. 대전지법 심규홍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횡령자금의 사용처가 밝혀지지 않아서 추가 수사 필요성 인정되는 점 등의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남혁상 이제훈 기자
hsnam@kmib.co.kr
송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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