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가 안정에도 휘발유가 상승 왜?

원유가 안정에도 휘발유가 상승 왜?

기사승인 2009-04-10 19:48:01


[쿠키 경제] 국제 원유가 안정에도 국내 휘발유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서울 일부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은 ℓ당 1900원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10일 한국석유공사 석유정보망 페트로넷에 따르면 국내 주도입 유종인 두바이유 가격은 9일 현재 배럴당 51.99달러로 나타났다. 지난해 7월 배럴당 140.7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37% 수준에 불과하다. 석유업계가 국내 휘발유 가격의 기준으로 삼는 국제 휘발유(옥탄가 95 기준) 가격 역시 지난해 147.88달러에서 현재 62.62달러로 절반 이상 떨어졌다.

반면 지난해 7월 ℓ당 1950.02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던 국내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올 초 ℓ당 1298.89원에서 현재 1553.70원까지 올랐다. 서울 여의도 부근의 일부 주유소는 휘발유를 ℓ당 1886원에 팔고 있다. 최고가의 79% 수준으로 원유가 및 국제 휘발유 가격의 하락폭에는 크게 못 미치고 있다.


이 같은 가격 차이에 대해 석유업계는 원유가 등이 하락해도 석유제품 가격의 60% 가량을 차지하는 유류세로 인해 가격 하락폭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올들어 유류세 10% 인하 조치가 폐지되고, 원유에 붙는 관세율이 1%에서 3%로 오른 것도 휘발유 가격 상승을 부채질했다는 게 업체측 설명이다.

하지만 시민단체들은 정유사들이 영업비밀이라는 이유로 원유 도입가 등 가격정보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은 채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김건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정책실 부장은 “지금까지 정유사들이 독과점 체제를 유지한 상황에서 가격 정보 등이 제대로 공개되지 못했다”며 “정유업계의 해명을 확인할 만한 자료를 제시하기 전까진 불신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경태 민주당 의원도 “일본 정유사들의 매출액이 우리의 4배인데도 영업 이익은 우리와 비슷하다”며 “일본에서 일부 정유사들이 도입가를 자율적으로 공개하고 있는 만큼 우리 정유사들도 가격 정보를 공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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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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