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또 생겼네? 하지정맥류 재발 막으려면

어? 또 생겼네? 하지정맥류 재발 막으려면

기사승인 2009-04-12 19:12:01

[쿠키 생활] “하지 정맥류가 심해 동네 외과의원에서 몇년새 2차례 수술받았으나 또 생겼어요. 서서 5분 이상 걷기가 힘들고 좀 멀리 갈 때는 중간중간 앉아 쉬어야만 할 정도로 아픕니다.”(50대 중반의 주부)

발병 초기에 발견, 치료하면 쉽게 낫는 질환으로 알려진 하지 정맥류가 자꾸 재발해 고생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하지 정맥류는 종아리나 허벅지 피부 밑의 푸릇푸릇한 정맥이 마치 지렁이처럼 구불구불 튀어나오는 혈관질환이다. 다리 정맥 피의 역류를 막아주는 판막에 문제가 생겨 심장으로 흘러들어갈 피가 혈관에 고이면서 늘어나는 게 원인. 처음에는 다리가 붓거나 피로할 뿐 별 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지만 차츰 진행되면 혈액순환이 되지 않아 피부 궤양이나 혈관 염증 같은 합병증을 부를 수 있다.

연세SK병원 정맥류 클리닉 심영기·소동문 원장팀이 2000년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내원한 하지 정맥류 환자 1만5080명을 조사한 결과 6.8%(1023명)가 재발 환자였으며, 이들 가운데 절반 이상(59.2%)은 발병 초기 부정확한 진단이나 치료 미숙이 원인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혈관 자체의 문제(14.7%), 정맥류가 매우 심한 경우(8.9%), 고도 비만(8.5%) 등도 재발 원인으로 꼽혔다.

하지정맥류는 2000년 초에 절개해 망가진 정맥을 잘라내는 기존 외과 수술과 혈관경화요법, 레이저, 고주파 수술 등 다른 새로운 비절개 치료법들이 속속 도입돼 있다.

심영기(전 대한정맥학회 회장) 원장은 “치료법은 발달했지만 정맥학을 제대로 접하지 못한 의사들이 충분한 교육이나 시술 경험 없이 너도나도 진료에 나서면서 재발률이 높아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의료진이 정확히 진단, 치료 했더라도 사람에 따라 재발 위험은 다를 수 있다. 여성 호르몬제를 장기 복용하거나 자궁근종이 있는 사람은 호르몬이 정맥 피의 역류를 막는 판막을 약하게 해 재발률을 높인다. 또 비만한 사람은 보통 사람보다 세포 곳곳에 전달해야 하는 혈액량이 많아 정맥이 늘어나기 쉽다.

치료 후 반드시 신어야 하는 압박스타킹을 착용하지 않거나, 오랫동안 서 있어야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라면 재발률이 더욱 높아질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같은 자세로 너무 오래 서 있거나 앉아 있을 땐 1∼2시간에 한번씩 스트레칭을 해 다리에 몰려 있는 혈액을 순환시켜주는 것이 좋다. 정맥류 치료 후 1년에 1∼2차례 ‘컬러 초음파 검사’ 등을 통해 재발 여부를 체크하는 것도 꼭 필요하다. 심 원장은 “정맥류는 한번 발병할 때 굵은 혈관, 가는 혈관 할 것 없이 모두 망가지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혈관 크기에 알맞은 다양한 치료법을 동시에 복합적으로 시행해야 효과가 크고 재발 위험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민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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