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노무현 전 대통령 부부가 2007년 7월1일 미국 시애틀 방문 당시 시애틀 총영사였던 권찬호(52)씨를 13일 소환조사하는 등 노 전 대통령의 100만달러 의혹에 대해 보강 수사에 주력하고 있다.
검찰은 권씨를 상대로 과테말라 순방을 위해 6월30일 출국한 노 전 대통령 부부가 경유지인 시애틀에서 아들 건호(36)씨를 만났는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출국 직전 건넨 100만달러를 건호씨에게 줬는지 등을 추궁했다.
노 전 대통령측은 100만달러의 사용처를 밝히지 않았으나 검찰은 이 돈이 당시 미국 유학 중이던 건호씨에게 건네졌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권씨는 노 전 대통령의 부산상고 후배로,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의전비서관을 지냈다. 검찰은 또 지난 12일 미국에서 건호씨 경호를 맡았던 청와대 경호관 이모씨를 불러 조사했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노 전 대통령측이 100만달러의 사용처를 확인해 주지 않아 광범위하게 조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보강 조사를 거쳐 내주 중 노 전 대통령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건호씨는 14일 재소환키로 했다.
봉하마을의 김경수 비서관은 "노 전 대통령 부부가 100만달러를 건호씨에게 줬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박 회장이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36)씨에게 투자한 500만달러 중 일부가 건호씨와 연씨가 지분을 공동 소유한 버진아일랜드의 '엘리쉬&파트너스'사에 투자된 사실을 확인하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엘리쉬&파트너스는 연씨의 창업투자회사 타나도인베스트먼트가 재투자한 회사다. 노 전 대통령측은 건호씨와 500만달러는 관련이 없다고 해명해 왔다.
연씨 변호인측은 "건호씨가 엘리쉬&파트너스의 지분을 한때 소유했던 것은 맞지만 500만달러는 연씨가 투자받은 것이고 건호씨와 별개 문제"라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남혁상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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