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양준혁, 개인 최다 홈런 달성…만년 2인자 설움 털다

[프로야구] 양준혁, 개인 최다 홈런 달성…만년 2인자 설움 털다

기사승인 2009-04-14 23:4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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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스포츠] '살아있는 기록' 양준혁(40·삼성)이 만년 2인자의 설움을 씻었다. 양준혁은 1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09 프로야구 정규리그 한화와의 경기에서 1회초 상대 선발투수 안영명을 상대로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0m 짜리 홈런을 터뜨렸다. 장종훈이 갖고 있던 개인 통산 최다 홈런(340개)과 동률을 이루는 기록이다. '방망이를 거꾸로 잡아도 3할은 친다'는 찬사를 듣는 정교한 타격을 뽐내지만 홈런왕과는 거리가 멀었기에 기록은 더욱 뜻깊었다. 그는 "비록 홈런에서는 2등 인생이었지만 통산 기록에서 1위를 바라보게 됐다"며 자축했다.

양준혁은 통산 최다 안타(2207개)를 비롯해 최다 사사구(1286개), 최다 루타(3714), 최다 2루타(437개), 최다 타점(1323점), 최다 득점(1240점) 등 타자 개인 통산 부문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1993년 프로 무대에 데뷔해 그해 홈런 23개를 때렸고 2003년에는 한 시즌 개인 최다인 33개를 터뜨렸다. 지난해까지 16년간 연평균 21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하지만 그는 홈런에서만큼은 언제나 2인자에 그쳤다. 이승엽(33·요미우리)과 타이론 우즈(40·전 주니치)에 가렸고, 둘이 일본프로야구로 진출한 뒤에는 심정수(34·전 삼성), 이대호(27·롯데) 등 후배에게 밀렸다. 하지만 성실한 자기관리와 꾸준한 훈련 덕에 한국 야구사의 새로운 페이지를 장식했다.

그는 "프로야구가 28년째인데 통산 홈런 341개가 신기록이라면 내 생각으로도 적은 편이다. 한국야구가 발전하는 한 단계에서 나온 기록이라고 생각한다"고 몸을 낮추면서도 "45세까지 뛴다고 가정할 때 목표는 400개"라며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개인 통산 최다홈런 기록은 배리 본즈가 갖고 있는 762개이고, 일본 프로야구에선 오 사다하루가 세운 868개가 최다기록이다. 하지만 삼성은 이범호의 3점 홈런을 앞세운 한화에 5대 7로 역전패했다.

부산 사직구장에선 KIA가 외국인 투수 구톰슨의 8⅔이닝 무실점 역투에 힘입어 롯데를 4대 0으로 꺾었다. KIA 신인 안치홍은 8회초 승부에 쐐기를 박는 선제 홈런을 날리며 신인왕 경쟁에서 앞서 나갔다.

히어로즈는 잠실 원정에서 황재균의 선제 솔로 홈런과 선발투수 이현승의 7이닝 무실점 호투를 발판으로 홈팀 두산에 2대 1 승리를 거뒀다. 두산은 9회말 임재철의 적시 3루타로 바짝 추격했지만 후속타 불발로 동점 기회를 놓쳤다.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LG의 경기는 7회초 안치용과 페타지니의 연속 적시타로 2점을 보탠 LG가7대 3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LG 최동수는 8회초 승리를 확인하는 2점 홈런을 터뜨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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