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품 현상”vs “더 오른다” 강남 재건축 가격 상승세에 거래 주춤

“거품 현상”vs “더 오른다” 강남 재건축 가격 상승세에 거래 주춤

기사승인 2009-04-15 17:54:02

[쿠키 경제] “올들어 호가 중심으로 올랐던 아파트 가격이 실거래에서도 수천만원씩 올랐습니다. 하지만 단기간에 많이 오르면서 거래는 크게 줄었습니다. 사려는 사람은 ‘거품 현상’이라며 기다리는 반면, 팔려는 사람은 ‘더 오를 것이다’라고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서울 집값이 들썩이고 있다. 규제완화와 부동산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겹치면서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달 들어 높아진 가격과 매수자간의 가격차이로 실제 거래는 다소 주춤해진 상황이다.

15일 대표적 재건축 단지인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 주변 상가. 찌푸린 날씨 탓도 있지만 다소 썰렁한 모습이다. 인근 S 공인 관계자는 “이달 초까지는 거래가 비교적 활발했으나 호가가 뛰면서 지금은 거래가 끊어진 상황”이라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지난해 12월 7억원 초반대에 거래됐던 은마아파트 102㎡는 최근 9억6000만원에 거래가 성사되는 등 가격이 회복되고 있다는 게 현지 부동산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은마아파트 102㎡ 4층은 지난 2월 8억3000만원에서 지난달에는 8억9800만원과 8억9000만원에 각각 거래됐었다. 112㎡ 역시 지난해 말 8억6000만원에서 최근 11억5000만원대로 회복됐다. 인근의 M 부동산 관계자는 “102㎡의 경우 호가가 10억원을 이미 넘었고, 112㎡는 호가가 12억원을 넘었다”며 “호가가 뛰면서 매수 문의 역시 줄어 잠잠해진 상태”라고 말했다.

개포주공 아파트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해 말 5억2000만원대에 시세가 형성됐던 1단지 36㎡은 최근 6억3000만∼6억4000만원까지 가격이 올랐다. 42㎡도 지난해 말 6억2000만원대에서 7억5500만원대까지 가격이 올랐지만 매수문의는 크게 줄어든 상태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서울 강동구가 전주에 비해 6.26% 오르는 등 서울 전 지역에서 1.88% 오르면서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 그러나 이 같은 가격 상승 추세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신경희 부동산뱅크 팀장은 “서울시의 재건축 소형평형 의무비율 고수와 투기지역 해제가 불투명해짐에 따라 당분간 가격 상승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토해양부가 이날 발표한 3월 전국의 아파트 거래건수는 3만7398건으로 전달보다 8000여건이 늘었다. 지난해 7월 이후 최대치다.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은 3957건으로 전달에 비해 1000건 가까이 증가했다. 하지만 강남3구의 아파트 거래는 1186건으로 전달에 비해 24건이 줄어들면서 지난해 12월 이후 계속된 증가세가 다소 주춤해졌다. 반면 강북 14개구의 거래건수는 증가세를 이어가 전달에 비해 532건이 늘어났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김현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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