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훈장 선생님’과 ‘농구 대통령’ 챔프전 앞두고 치열한 설전

[프로농구] ‘훈장 선생님’과 ‘농구 대통령’ 챔프전 앞두고 치열한 설전

기사승인 2009-04-17 18:02:01
[쿠키 스포츠] ‘훈장 선생님’ 안준호 서울 삼성 감독과 ‘농구 대통령’ 허재 전주 KCC 감독이 챔프전을 앞두고 양보없는 설전을 펼쳤다.

서울 삼성 안준호 감독은 17일 서울 신사동 KBL센터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전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특유의 4자 성어를 다시 한번 꺼내들며 필승의 결의를 밝혔다. 그는 “2번째 챔프전 도전이다. 작년에는 실패했지만 1년만에 권토중래(捲土重來)했다”고 말했다.

안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지난 시즌 4강 플레이오프에서 허재 감독의 전주 KCC를 상대로 3연승을 거두고 챔프전에 진출했다가 원주 동부와의 챔프전에서 1승4패로 우승 트로피를 놓쳤다.

하지만 안 감독은“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를 합쳐서 36승을 거뒀다. 이제 40고지를 꼭 밟아서 서울 홈팬들과 함께 서울찬가를 부르고 싶다”며 승리를 향한 의욕을 내비쳤다. 또 “미래의 국보 하승진 선수가 아직은 여물지는 않았지만 날로 일취월장하는 모습 보니까 마음 든든하고 한국 남자농구의 청신호를 보는 것 같아 기분이 좋고 지도하는 허 감독에게 정말 고맙다고 하고 싶다”고 여유를 보였다.

청산유수로 쏟아지는 안 감독의 언변에 허 감독이 발끈했다. 허 감독은 현역 시절 ‘농구 대통령’이라는 찬사를 들을 만큼 실력으로 농구계를 호령했던 인물.

허 감독은 “저는 말은 잘 못하지만… 감독생활 4년만에 좋은 기회 왔고 하승진도 많이 성장한 만큼… 최선을 다해 챔피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시즌 4강 패배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허 감독은 “그때는 서장훈이 있을 때고 지금은 하승진을 주축으로 팀 색깔이 많이 바뀌었기 때문에 좋은 경기 할 것 같다”고 운을 뗀 뒤 “(안 감독이)비빔밥, 추어탕을 꼭 먹어야하는지 그런 얘기를 꺼내셨는데 전주는 콩나물 국밥이 더 맛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안 감독이 챔프전에 선착한 뒤 KCC와 동부의 홈인 전주와 원주를 빗대 “(전주)비빔밥이든 (원주)추어탕이든 우리 선수들은 맛있게 먹을 준비가 돼있다”며 누가 올라와도 자신있다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한 설욕인 셈이었다.

허 감독은 또 “(안 감독이) 지난해 치악산 호랑이를 못 잡았는데 올해는 농구 대통령이 꼭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안 감독을 자극했다. 이 대목에서 안 감독은 “많이 늘었네”라며 박수를 쳤다.

시작도 하기 전부터 한 치의 양보도 없이 뜨겁게 달궈진 프로농구 챔피언전은 18일 전주 실내체육관을 시작으로 4선승제로 치러진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
선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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