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호남패배로 민주당 내홍 조짐 보이나

재보선 호남패배로 민주당 내홍 조짐 보이나

기사승인 2009-04-30 16:55:01
[쿠키 정치] 민주당이 4·29 재·보선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정동영(DY) 전 통일부 장관의 복당을 두고 내홍 조짐을 보이고 있다. DY와 비주류측은 ‘신속한 복당’을, 당 지도부는 ‘복당 불가’라며 팽팽히 맞서고 있어 복당 문제가 ‘제2차 정(丁)-정(鄭) 갈등’의 도화선이 될 시한폭탄으로 자리잡고 있다.

비주류 모임인 민주연대의 공동대표인 이종걸 최규성 최규식 의원은 30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은 수도권에서 값진 승리를 거뒀다”며 “이제 선거과정에서 초래된 당내 갈등도 조속히 해결하고 민주개혁진영의 대연합을 이루자”고 촉구했다. 하루빨리 정 전 장관과 전주 완산갑 당선자인 신건 전 국정원장의 복당을 허락하라는 메시지가 담긴 말이다. 최규식 의원은 DY의 최측근이기도 하다. 이 의원은 특히 “전주의 민심이 정세균 대표 체제를 탄핵한 만큼 지도부가 DY 복당을 수용하고 정기국회 이전에 전당대회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비주류 모임 ‘국민과 함께하는 국회의원 모임’도 성명을 내 “당 지도부가 수도권 선거 승리에 도취될 때가 아니며 이반된 호남 민심을 되돌려야 한다”고 DY의 복당 허용을 요구했다.

반면 정세균 대표 등 지도부의 복당 불가 방침은 확고하다. 정 대표는 정 전 장관의 복당 문제를 묻는 한 참모에게 “복당은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는 후문이다. 원혜영 원내대표 역시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 방침을 거부한 뒤 탈당한 사람을 선거에 이겼다고 금방 다시 불러오면 그게 공당이겠느냐”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전주 두 곳을 무소속에 내줬어도 인천 부평을과 경기도 시흥 수도권 선거에서 승리했기때문에 현재로서는 지도부 사퇴론이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치고 있다. 정 전 장관측 역시 이날 복당신청서를 내는 방안을 고려했다가 “불필요한 감정싸움을 유발할 수 있다”며 입장을 바꿔 당분간 전주에 머물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대표는 이날 오후 의총에서 “당의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5월부터는 뉴민주당 플랜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겠다”고 선언하며 재·보선과 DY 복당 문제로 어수선해진 당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는 여야간 갈등 법안인 미디어 관련법을 다루게 될 6월 임시국회를 전후로 DY측이 당 지도부를 비판하며, 본격적인 ‘복당 투쟁’에 나서 당 내분이 격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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