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LG의 상승세가 심상치않다. LG는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09 프로야구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7대 4 역전승을 거두고 단독 3위(13승1무12패)에 올랐다. 2007년 8월1일 이후 1년 8개월여 만에 처음 맛보는 단독 3위다.
꿀맛 같은 3위
LG는 지난달 9∼10일 대혼전이 펼쳐지며 공동2위, 공동3위까지 올라가기도 했지만 워낙 초반인데다 각각 5팀이 같은 성적을 공유해 순위로는 의미가 없다. 따라서 3일 기록이 최근 거둔 가장 좋은 성적이라고 볼 수 있다. LG 김재박 감독은 "투수들이 돌아오는 5월 중순까지만 버티면 승산이 있다"고 강조했다. 재활 중인 박명환, 옥스프링, 이동현이 복귀하면 약점으로 지목되고 있는 마운드를 안정시킬 수 있다는 복안이다. 올 시즌부터 무승부가 패배로 계산되면서 승률 0.500을 기록하고 있지만 무승부를 제외하면 5할을 넘는 승률이다. 복귀한 투수들이 선발에 합류하면 불펜으로 연쇄 이동이 일어나면서 전체적으로 마운드가 강화될 것이라는 게 LG의 예측이다.
새 얼굴이 이끈다
시즌 초반 LG의 원동력은 단연 '새 얼굴'이다. FA(자유계약) 선수로 영입한 이진영과 정성훈이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이진영은 타율 0.337·3홈런·14타점, 정성훈은 타율 0.292·2홈런·13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들은 모래알 같던 LG 타선에 응집력을 불어넣었다. 부상으로 인해 지난 시즌 이름에 걸맞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던 박용택과 지난 시즌 하반기에 팀에 합류해 보여줄 시간이 부족했던 페타지니도 팀의 득점원으로 제 몫을 다하고 있다.
점수차가 벌어지면 포기하고 말던 LG 타선은 지난해와는 확연히 달라졌다.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팀 분위기는 하늘과 땅 차이"라는 게 LG 측 설명이다. 3일 경기를 포함해 올 시즌 거둔 13승 가운데 8승을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설레는 잠실벌
성적이 꿈틀거리자 LG 팬들도 신이 났다. 홈 15경기를 치르는 동안 23만4714명이 찾아들어 지난 시즌 같은 기간(20만546명)보다 17% 관객이 증가했다. 롯데가 지난 시즌 3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며 '888-8577'(2001년 이후 롯데 성적)의 설움을 털어낸 것처럼 LG 팬들도 '666-858'(2003년 이후 성적)을 끝낼 기회가 왔다며 들뜨고 있다. LG 관계자는 "전력 상승 요인만 남아있다. 불의의 부상을 당하지 않는다면 막판 순위 싸움까지 힘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밝은 전망을 내놓았다.
한편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는 두산을 4대 2로 꺾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한화는 전북 군산경기에서 9대 6으로 KIA를 꺾었고, 류현진은 6실점하고도 승리를 따내 5승째를 챙겼다. 인천 문학구장에선 SK가 삼성에 4대 3 역전승을 거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선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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