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건설 실적 최악…전국 집값 7개월 만에 상승세

주택 건설 실적 최악…전국 집값 7개월 만에 상승세

기사승인 2009-05-04 17:52:01
[쿠키 경제] 서울 강남권 아파트값 강세 등으로 전국 집값이 7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반면 경기침체로 올 1분기 주택건설 실적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국민은행은 ‘4월 주택가격동향조사’를 통해 지난달 전국 집값이 3월보다 0.1% 올랐다고 4일 밝혔다. 지난해 10월(-0.1%) 이후 7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서울은 0.3% 올랐으며 강북(0.2%)보다 강남(0.4%) 오름폭이 컸다. 지역별로는 경기도 과천시가 한 달 사이 5.9%나 올랐고 서울 용산구(2.6%), 강동구(1.5%), 마포구(1.2%) 등이 뒤를 이었다. 서초구(0.9%), 강남구(0.8%), 양천구(0.7%), 송파구(0.5%) 등도 올랐다.

국민은행연구소는 “서울 강남권 투기지역해제 기대감에 따른 전반적인 매수심리 회복으로 거래가 증가하면서 상승 지역이 크게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가 2003∼2008년 통계청 집계 도시근로자 가구(2인 이상) 월평균 소득과 아파트값을 분석한 결과 도시근로자 가구 월평균 소득은 294만원에서 389만5000원으로 32.5% 오르는 동안 서울 아파트값은 3.3㎡당 1115만원에서 1705만원으로 52.9%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국토해양부는 올 1분기 주택건설 실적(인허가 기준)이 98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공공부문은 6804가구, 민간부문은 2만7140가구 등 총 3만3944가구로, 지난해 1분기(4만8297가구)보다 29.7% 줄었다. 미분양 적체 등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건설사들이 주택사업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통상 입주시까지 3년 정도 소요되는 것을 감안하면 2011∼2012년 쯤에는 공급 부족으로 집값이 상승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박상언 유앤알컨설팅 대표는 “외환위기 직후인 98년 주택 건설 부진이 2001년 집값 상승을 초래했다”며 “최근 주택청약종합저축 인기까지 감안하면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김현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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