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고끝나면 한국관광도 끝… 정신 차려야”
[쿠키 톡톡] “쇼핑으로 일본 관광객들의 주머니만 노리는 한국 관광 사업은 정신차려야 한다”는 한 유명 일본 블로거의 고언(苦言)에 한국 네티즌들이 자성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지한파 일본인 블로거 고마쓰 사야카(29)씨는 최근 자신의 블로그 ‘내 눈으로 본 한국, 한국인(sayaka.tistory.com)’ 에 엔고의 영향으로 일본 관광객들이 한국으로 몰려오고 있지만 한국 관광에 대한 정보가 터무니 없이 부족해 실망하고 있다고 적었다.
사야카는 최근 명동에 방문한 일을 떠올리며 “(일본 관광객 중) 젊은 사람부터 70대 할아버지까지 전부 명동에 모여 있었고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지도를 보고 곤란한 얼굴을 하고 있는 게 마음이 아팠다”며 “명동을 하루종일 돌아다녔는데 하루종일 같은 사람을 수없이 만났다. (일본인 관광객들에게)명동 외에 다른 곳에 대한 정보는 별로 없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일본인들의 머리 속에는) ‘한국=명동=싸다=한국’(이란 등식만이 존재한다)”며
“만약 ‘싸다’의 원인인 엔고현상이 끝나면 지금 온 사람들은 거의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인 관광객이)떡볶이 1인분을 5000원에 먹는 것을 봤다”며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한 바가지가 여전하다고 덧붙였다.
사야카는 서울 외에도 수많은 명소가 있지만 홍보 부족 등으로 외국 관광객들이 접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서울에서 2∼3시간이내에 바다,산이 펼쳐지고 멋진 곳이 수없이 많지만 거의 가지 못한다”며
“우선 정보가 없고 숙박은 모텔 밖에 없고 교통도 일본사람이 이용하기에는 아직 조금 무리가 있다”고 적었다.
또 “ 한국의 경치좋은 곳에는 어김없이 환상적인 펜션이 있지만 외국사람이 어떻게 예약을 해야하는지(모른다)”고 덧붙였다.
사야카는 한국 관광 사업이 최신 관광 트렌드를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지금 일본에는 ‘세계문화유산’을 여행하는게 유행”이라며 “서울에는 종묘와 창덕궁, 가까운 수원에는 아주 멋진 화성도 있지만 일본사람은 대부분 한국에 세계문화유산이 있다는 것조차 모르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여행은 ‘잊지 못할 추억’ 이 생겨야 다시 찾게 되는데 지금 한국은 관광객들에게 그것을 선물해주지 못하고 있다”며 “엔고일때가 추억을 선물해 줄 수 있는 찬스다. 정신차려야 한다”고 말했다.
개인 블로그임에도 불구하고 이 글에는 270여개의 댓글이 달리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대부분 사야카의 글에 동조하는 내용이다.
‘몽블랑’이란 아이디의 네티즌은 “외국인들의 여행목적이 쇼핑이 아니라 관광이 되게끔 해야하는데 그저 앞의 돈만 바라보고 있는 한국의 현실이 안타깝다”고 적었다.
‘sakura’는 “우리나라 정부가 나서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을 잘 정리했다”며 “(엔고 현상 등이 끝나면) 다시는 이런 기회가 없을 것 같다. 우리나라도 경치 좋고 볼곳이 많은데, 명동에서 쇼핑만 하고 간다니 정말 아쉽다”고 적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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