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에 녹색 바람∼ 환경 생각하는 기능 속속 등장

아파트에 녹색 바람∼ 환경 생각하는 기능 속속 등장

기사승인 2009-05-05 17:12:00
[쿠키 경제] 아파트에 녹색 바람이 불고 있다. 이산화탄소 배출 억제를 유도하는 아파트가 등장하는가 하면 지열,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한 에너지 절감형 아파트가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4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분양에 들어간 서울 신당동 래미안 신당 2차 아파트에는 가구별로 이산화탄소 배출 현황을 표시해주는 래미안 에너지관리시스템이 처음 적용된다. 에너지관리시스템은 각 가구에 공급되는 전기, 가스, 수도 등에 대한 에너지 소비 현황 및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가구별로 에너지 목표 사용량이 설정돼 목표치에 이르게 되면 개별 입주자들에게 통보한다.

이 회사는 또 지중열 시스템을 대구 래미안 달성에 국내 최초로 적용했다. 이에 따라 헬스장 및 에어로빅장 등 커뮤니티 시설의 냉난방 수요를 지열로 대체해 연간 17만t의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와 연간 400만원의 관리비 절감 효과를 내고 있다. 올해 7월 입주 예정인 서울 서초동 ‘반포 래미안 퍼스티지’에는 태양전지판을 건물 외벽에 붙여 경관 조명 전기 사용량의 12%를 대체할 계획이다.

대림산업은 올해 6월 입주 예정인 서울 정릉 2차 e-편한세상에 태양광을 활용해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월 평균 550㎾h의 전력을 생산해 단지 내 가로등 전력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4월 울산 유곡 e-편한세상을 시작으로 이후 분양되는 모든 아파트를 30% 에너지 절감형으로 공급하고 있다. 나아가 2010년까지 에너지를 50% 절감할 수 있는 아파트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대림측은 이를 위해 사내 전문가와 박사급 인력 12명으로 구성된 그린사업단도 발족했다.

건설사들이 이처럼 에너지 절감형 아파트 공급에 나서는 것은 관리비 절감 등 경제적 효과와 함께 정부의 에너지 절감 정책에 따른 인센티브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해 7월 기후변화대응 종합대책을 통해 에너지 효율 등급에 따라 2∼6%까지 용적률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비슷한 입지의 아파트 가운데 관리비를 절감할 수 있는 아파트가 상대적으로 인기를 끌 것으로 보고 관련 기술 개발에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

박상언 유앤알 컨설팅 대표는 “앞으로는 에너지 절감형 아파트가 특별한 것이 아닌 보편적인 형태의 아파트로 공급될 것”이라며 “용적률 인센티브가 많이 주어질 수록 분양가 인하도 가능해져 관리비 인하 외에 에너지 절감형 아파트의 장점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김현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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