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별 공급가 8일 공개…가격 인하로 이어질까

정유사별 공급가 8일 공개…가격 인하로 이어질까

기사승인 2009-05-06 16:49:01
[쿠키 경제] 정유사별 공급가격이 8일 처음으로 공개되면서 기름값 인하로 이어질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그 동안 ‘비밀’이었던 회사별 가격이 드러나게 되면 어느 회사가 얼마에 석유제품을 공급하는지 드러나게 되기 때문이다.

지식경제부 방침에 따라 이달부터 각 정유사들은 대리점이나 주유소에 공급하는 석유제품의 전주 평균 가격을 매주 목요일까지 정부에 보고하고, 정부는 매주 금요일 주유소 종합정보시스템 오피넷과 석유정보망 페트로넷에 공개한다. 지금까지는 정유사 전체의 공급 가격 평균을 일주일 단위로 공개했지만 이번 조치로 정유사별 가격 수준을 비교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정부는 이 같은 가격 공개 제도로 공급자 간 가격 경쟁이 활발해져 소비자 가격 인하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성시헌 지경부 석유산업과장은 “석유 시장에 대해 업계에서는 가격 경쟁보다 서비스 경쟁이 우선이라고 주장하지만 가격 경쟁을 유도해보자는 것”이라며 “제도가 효과를 발휘하는 데 시간이 다소 걸리겠지만 가격 안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각 사별 가격 공개로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았던 회사가 높았던 회사의 가격에 맞추면서 가격이 올라갈 수 있다고 우려한다. 고도화 설비 등 정유사별 사정에 따라 가격 인하 여력이 있는 회사마저 다른 회사의 가격을 참고해 점차 높은 가격을 책정,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소비자가 체감하는 소비자 가격을 결정하는 주유소가 가격을 얼마나 인하할지도 불투명하다. 각 정유사별 공급 가격 평균이어서 주유소별 도입 가격이 공개 가격과 차이가 있고, 입지 및 서비스 정도에 따라 가격이 다르게 결정되는 상황에서 주유소 가격이 얼마나 하락할지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가격 공개로 인한 정유사들 간의 형평성 문제와 이에 따른 불만도 제기된다. 업계 1위인 SK에너지의 경우 석유제품 대부분을 SK네트웍스를 통해 주유소에 재판매한다. 나머지 주유소들은 자영주유소와 직거래한다. 즉 3개 정유사는 주유소에 대한 영업 비용 등에 이윤이 포함된 가격을 공개하지만 SK에너지는 SK네트웍스에 대량으로 싸게 공급하고, 영업 비용 등도 포함되지 않아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을 수 있다. 유통구조상으로 볼 때 SK에너지가 유리하며 GS칼텍스 등이 불리한 셈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김현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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