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세계육상선수권 마지막 쟁점은 ‘트랙 표면 재질’

대구세계육상선수권 마지막 쟁점은 ‘트랙 표면 재질’

기사승인 2009-05-06 17: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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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지구촌] 세계인의 축전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트랙 표면 재질이 마지막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각종 국제 육상 대회를 석권하고있는 이탈리아 몬도사의 제품과 일반적인 재질인 폴리우레탄 트랙 사이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것.

국제육상연맹 기술 실사단의 일원으로 6일 대구 현지를 방문한 빌리 베일리(호주) 집행이사는 “20년간 올림픽과 대부분의 챔피언십 대회에서 몬도 트랙이 사용되고 있다. 기록만을 놓고 볼 때는 몬도 제품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미 만들어진 제품을 들여와 지면에 단단히 접착시키는 방식인 몬도 트랙은 반발력이 높아 단거리 육상 기록 단축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회 성공을 가늠하는 한 요소가 기록 작성이고, 육상의 꽃인 100m 등 단거리 종목이 지니는 흥행 잠재력을 고려할 때 대구세계육상조직위 측도 몬도 트랙이 갖는 매력을 거부할 수 없다. 조직위가 대회 유치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몬도 트랙을 깔겠다고 한 구두 약속을 번복하기 어려운 신뢰 문제도 걸려 있다.

하지만 국내 시공업체들이 자사 제품인 폴리우레탄으로 트랙을 조성하기 위해 강력 반발하며 치열한 로비를 전개하고 있어 트랙 시공 작업이 늦어지고 있다. 이들은 계절 변화가 심한 국내 기후 탓에 몬도 트랙은 유지 보수가 어렵다는 점과 중장거리 종목은 충격을 흡수하는 폴리우레탄 재질이 적합하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조직위 문동후 사무총장은 “어느 쪽이 되든 개최 도시인 대구시와 한국 육상 발전에 유리한 쪽을 택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결국은 경쟁을 통해 결정될 문제이며 무엇보다 투명하게 일을 처리해 나가면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조직위는 오는 10월쯤 사업자 선정을 마치고 2011년 6월까지 트랙 공사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육상계에선 업체의 이익 다툼에 휘말려 육상 잔치에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한 육상인은 “업체들이 저마다 인맥을 동원해 자사 제품을 집어넣으려고 혈안이 돼있다”며 “세계선수권 대회를 치르려면 적어도 1년 전에 예비 대회를 치러 선수들이 준비할 시간을 주는 것이 상식”이라고 말했다. 업체 로비와 이권 다툼으로 대회 준비 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구=국민일보 쿠키뉴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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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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