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의대를 졸업하고 미국 유학을 떠났다가 1996년 귀국한 박 원장은 한 병원에서 근무하면서 ‘베푸는 삶’을 시작했다. 주말마다 대구지역 미자립 교회 등을 찾아다니면서 의료봉사를 했다. 장애인,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등 소외된 이웃들을 찾아다니며 무료진료를 해주느라 주말과 휴일이 더 바빴다고 한다.
2005년 5월 개인병원을 열고 나서는 좀더 열심히 무료진료를 할 수 있었다. 전에는 남의 병원에서 일하던 때와는 달리 남의 눈치 보지 않고 마음대로 시간을 쓸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박 원장은 장애인들이 접근하기 쉽도록 자기 병원에 편의시설들도 설치했다. 문턱을 모두 없앤 것은 물론 출입구를 넓혀 휠체어가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했다. 진료대와 침대, 화장실 등 각종 시설들도 장애인들을 위해 특수 제작했고 장애인을 위한 별도의 입원실도 만들었다.
박 원장은 매일 오전 9시에 병원 문을 열어 평일엔 오후 9시, 토요일엔 오후 7시, 일요일엔 오후 1시까지 진료한다. 다른 의원에 비해 하루 2∼3시간, 주당 20시간 가량 진료시간이 길다. 저녁 늦은 시간에 병원을 찾는 장애인이나 노인들이 많기 때문이다. 대구=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재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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