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버스터로 돌아온 김보성①] ‘터프남’ 일주일 만에 청혼…‘의리부부’가 사는 법

[블록버스터로 돌아온 김보성①] ‘터프남’ 일주일 만에 청혼…‘의리부부’가 사는 법

기사승인 2009-05-07 17:51:02

"[쿠키 연예] 쿠키 연예팀에서는 매주 드라마, 영화, 가요 등 연예가 핫이슈 및 키워드를 분석하는 시간을 갖는다. 5월은 ‘가정의 달’을 맞이해 행복한 가정을 꾸려나가고 있는 연예인 잉꼬부부 네 쌍을 만난다. 그 첫 회로 11년째 알콩달콩 사랑을 나누고 있는 김보성-박지윤 부부를 인터뷰했다.

김보성(42), 박지윤(37) 부부는 인터뷰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눈이라도 마주치면 부끄럽다는 듯 고개를 돌리며 미소를 머금었다. 갓 사귀기 시작한 연인에게서 볼 수 있을 법한 행동이 시도 때도 없이 연출됐다. ‘결혼한 지 11년 된 부부 맞나’하는 궁금증이 일 정도로 애틋해 보였다.

굵은 얼굴선을 지닌 김보성과 미소가 아름다운 박지윤 씨는 외모부터 판이하게 달랐지만 웃는 모습은 남매처럼 닮았다. ‘서로 마주보며 얼마나 많이 웃으면 저렇게 닮을까’ 싶은 생각이 들면서 두 사람의 행복한 결혼 생활이 눈앞에서 그려지는 듯 했다.

두 사람은 “우리 남편은 정말 멋진 남자”라고 치켜세우자 “지성과 미모를 겸비한 최고의 아내”라고 화답하며 주거니 받거니 찰떡 호흡을 과시했다. 서로를 아껴주는 모습을 지켜보노라니 “천생연분이시네요”라는 말이 저절로 튀어나왔다. 몇 번이나 이 말을 반복했는지 모른다.

“누가 엄마인지 헷갈려요”

인터뷰는 경기도 분당의 한 공원에서 이뤄졌다. 학교에서 돌아오는 첫째 아들 정우(9)와 둘째 아들 준일(8)을 마중하기 위해 자택과 근접한 곳으로 정했다. 아이의 귀가를 걱정하는 김보성의 마음 씀씀이 때문이다. 아내 박지윤 씨가 혀를 내두를 정도로 두 아이를 챙긴다. 인터뷰 내내 두 아들을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눈빛은 브라운관이나 스크린에서 비춰진 ‘터프가이’ 이미지와 달랐다.

“누가 엄마인지 헷갈릴 때가 많을 정도로 아이들을 끔찍이 챙겨요. 남편이 가끔 저에게 ‘아이들에게만 신경 써서 미안하다’고 말하는데 전 섭섭하지 않아요. 오히려 아이들과 잘 놀아주는 아빠라 만족해요.”

두 아들도 아빠를 잘 따랐다. 첫째 정우는 “세상에서 가장 멋진 아빠”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둘째 준일은 “우~주보다 백 배 더 멋지고 즐겁다”며 애교 섞인 말투로 말했다.




만난 지 일주일 만에 청혼…로맨틱 가이

두 사람은 12년 전 영화 촬영장에서 처음 만났다. 당시 지인의 초청으로 촬영장을 방문했던 박지윤 씨는 남편의 첫 인상에 대해 “지금과 똑같다. 터프한 남자 그 자체”라고 회상하며 밝게 웃었다.

“대기실에 앉아 있는데 어떤 남자가 문을 걷어차고 들어오더라고요. 깜짝 놀라 동그랗게 눈을 뜨고 그 남자를 쳐다봤죠. 그때 남편과 처음으로 눈이 마주쳤어요(웃음). 지금의 터프한 모습 그대로예요.”

김보성은 아내 박지윤 씨를 보자마자 ‘배우자’임을 감지했다고 한다. 운명임을 확신했기에 만난 지 일주일도 안 돼 청혼했다.

“당시는 ‘삐삐 세대’였는데 아내와 연락이 닿지 않으면 답답해 죽겠더라고요. 매일 마음을 졸이는 것보다 결혼하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죠. 근데 아내가 대학생이라 결혼하기 힘든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1년 6개월을 더 기다린 뒤 곧바로 결혼식을 올렸죠.”

김보성은 아내와 결혼한 것에 대해 “내 인생 최고의 선택”이라며 애정을 과시했다. “12년 전 느꼈던 설렘이 지금도 여전합니다. 저와 이이들에게 푸근한 사랑을 나눠주는 현명한 아내죠. 100점 이상을 주고 싶어요. 처음 느꼈던 감정을 죽는 날까지 지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남편의 애정 섞인 고백에 아내 박지윤 씨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이 사람은 12년 전이나 지금이나 한결 같아요. 배우로서도 늘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죠. 배우 김보성에게는 99점을 주고 싶어요. 하지만 남편으로서는 85점을 주려고요. 의리를 중요시 여겨 사람들의 술 제안을 쉽게 뿌리치지 못하거든요. 요즘엔 횟수가 줄었는데 예전에는 거의 매일 마셨어요.”

아내의 투정 아닌 투정을 듣던 김보성은 “신의와 의리를 중시하다 보면 어쩔 수 없어!”라고 목에 힘을 주어 말하면서도 내심 미안한 듯 멋쩍게 뒷머리를 긁었다.



김보성은 엉뚱남?

남편이 ‘의리남’ ‘정의의 사나이’으로 불리는 것에 대해 어떤 기분일지 궁금했다. 질문이 끝나기가 무섭게 “영광스러운 별명”이라며 좋아했다. “불명예스러운 별명이나 수식어가 많은데 의리 있고 정의로운 남자로 불려서 기뻐요. 신랑에게도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라고 말해요.”

아내가 밝힌 김보성은 엉뚱한 남자란다. 집에서 밥을 먹다가 눈이 부었다며 숟가락을 내려놓고 선글라스를 찾으러 간단다. “처음에는 시도 때도 없이 선글라스를 써서 이해하기 힘들었어요. 요즘은 벗은 모습이 낯설게 느껴질 정도로 익숙해졌죠(웃음).”

김보성이 근래 들어 더욱 자주 선글라스를 쓰는 이유는 이미지 관리를 위해서다. 올 하반기 개봉을 앞둔 블록버스터 영화 ‘다섯 번째 재앙’의 개봉을 앞두고 진지한 모습을 강조하고 싶은 김보성. 터프한 이미지와 달리 귀여운(?) 눈웃음이 영화 콘셉트와 맞지 않는다고 판단한 그는 선글라스를 끼고 살게 됐다.

김보성의 귀여운 눈은 이미 화제가 됐다. 얼마 전 방송을 통해 ‘소녀시대 티파니 눈과 비슷하다’고 발언해 ‘보성파니’라는 별명이 생긴 것. ‘보성파니’는 김보성과 티파니의 이름을 합성한 것이다.

“소녀시대 티파니를 보면 예쁘고 인기도 많더라고요(웃음). ‘보성파니’라는 별명이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지만 소녀시대 티파니에게 행여 피해가 가지 않을까 조심스럽습니다.”

[블록버스터로 돌아온 김보성②] 4년 동안 공백기, 그리고…“아빠, TV에 언제 나와?” 이어서.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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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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