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한상률 의혹…박연차의 천신일 주식매매 개입도 수사

커지는 한상률 의혹…박연차의 천신일 주식매매 개입도 수사

기사승인 2009-05-08 21:00:00
[쿠키 사회]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을 겨냥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의 수사방향은 천 회장과 한상률 전 국세청장의 연계 여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과 천 회장간 돈 거래 두 갈래로 압축된다. 검찰은 천 회장이 한 전 청장에게 태광실업 세무조사를 무마해 달라는 청탁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이 부분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또 천 회장이 대량으로 주식을 처분했던 2007년 당시 상황이 박 회장과의 돈 거래와 연결되는 것으로 보고 증거 확보에 주력하는 상황이다.

의혹 커지는 한상률 전 청장 역할

한 전 청장은 지난해 7월 당시 국세청장으로 있으면서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에 박 전 회장의 태광실업에 대한 특별세무조사를 지시했다. 이에 박 전 회장은 천 회장과 정치권 인사를 동원해 세무조사를 무마하려는 시도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한 전 청장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하다. 하지만 그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박 전 회장의 정관계 로비의혹 수사가 본격화되던 지난 3월 돌연 출국, 2개월 가까이 돌아오지 않고 있다.

검찰은 이런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라인을 압수수색했으나 세무조사 보고서와 각종 금융자료가 왜곡되거나 변형된 흔적은 찾지 못했다. 하지만 검찰은 한 전 청장에 대해서는 반드시 확인해 봐야 할 부분이 있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특히 로비 성사 여부와 상관없이 천 회장이 한 전 청장에게 청탁을 했고 그 시점
전·후로 박 전 회장으로부터 주식거래 등을 통해 경제적 이익을 얻었다는 점을 입증하면 천 회장을 알선수재 혐의로 처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 회장의 주식매입 관련 여부 주목

검찰이 주목하는 부분은 또 천 회장이 세중나모여행 주식을 대량으로 처분한 2007년 상황이다. 당시 천 회장은 2007년 4월 100만주, 5월 92만7000여주, 11월 135만주 등 총 327만여주를 시간외 거래를 통해 306억원에 매각했다. 하지만 당시 세중나모여행의 주요 주주로 새로 신고한 주체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는 특히 같은 해 11월 매매차익으로 171억원을 거둬들였는데, 이 주식 물량을 천 회장과 거래가 있던 15명이 받아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박 회장 또는 박 회장의 측근이 관련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은 이미 이들 중 일부를 불러 조사했다. 검찰이 당초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하지 않았던 세중SNC(당시 세중모비즈)에 대해 지난 7일 오후 전격 압수수색한 것 역시 당시 주식 거래와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세중모비즈는 2007년 세중나모여행에 합병된 회사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천 회장이 박 회장측으로부터 도움을 받았는지를 추적 중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
남혁상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