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국세청에서 압수수색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세무조사 과정에서 왜곡되거나 변형된 것은 없었다”면서도 “한 전 청장에 대한 조사 필요성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전 청장은 최근 수사팀과의 전화통화에서 천 회장으로부터 세무조사와 관련된 청탁은 받은 적이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와 함께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이 천 회장의 세중나모여행 계열사 주식 매입에 관여한 정황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그동안 박 전 회장이 주식 거래나 자금 투자 등의 방법으로 천 회장에게 경제적 도움을 줬는지 여부를 추적해 왔다. 이와 관련, 천 회장과 2007년 세중나모여행 관련 주식을 거래한 15명 가운데 6명을 불러 주식 매입 경위 등을 조사했으며 나머지 9명도 곧 조사할 예정이다. 아울러 천 회장과 함께 세무조사 관련 대책회의를 연 의혹을 받고 있는 박 전 회장의 사돈 김정복 전 중부지방국세청장과 이종찬 전 청와대 민정수석도 조만간 소환할 계획이다.
검찰은 천 회장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 및 조세포탈 혐의로 사법처리 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와는 별도로 노무현 전 대통령측이 제출하기로 한 100만달러의 사용처 내역에 대한 최종 제출일정을 노 전 대통령측과 조율했다. 노 전 대통령측이 사용처 내역을 제출하면 주말인 9∼10일쯤 권양숙 여사에 대한 비공개 소환조사도 실시할 계획이다. 박 전 회장은 앞서 7일 태광실업 회장직에서 사퇴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남혁상 이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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