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人터뷰] 자미소울 “사촌형 김건모의 후광? 그럴 사람이 아니죠.”

[쿠키人터뷰] 자미소울 “사촌형 김건모의 후광? 그럴 사람이 아니죠.”

기사승인 2009-05-09 08:59:01

"[쿠키 연예] 까무잡잡한 피부에 작고 다부진 체격, 그리고 우유 빛깔 피부에 176cm 늘씬한 몸매. 자미(32·본명 김상일)와 애니(28·본명 김수연)가 ‘자미소울’로 만났다. 외형적으로 판이하게 다른 두 사람이지만 음악적 조화는 한껏 빛난다.

자미소울은 최근 디지털 싱글 ‘여보세요’와 ‘쉬’(SHE)를 발표했다. ‘여보세요’는 자미가 작사, 작곡한 곡으로 보사노바 장르다. 애니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돋보인다.

“‘여보세요’를 만들고 나니 색소폰 연주에 어울리는 여자 목소리가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누가 이 노래에 적합할까’ 고민하던 중 애니 씨의 목소리가 떠올랐죠. 2007년 애니 씨를 녹음실에서 처음 만났는데 호소력 짙고 몽환적 목소리가 인상 깊었거든요.”

애니는 자미가 만든 곡을 듣고 마음에 들어 단 번에 승낙했다.

“자미 오빠가 만든 곡은 연주음과 보컬 목소리를 다같이 살릴 수 있을거라 생각했어요. 즐거운 마음으로 작업하니 짧은 시간에 녹음을 마치게 되더라고요.”



자미 “국내 가수 200여 명과 작업했어요”

‘자미소울’로 만난 두 사람은 실력을 인정받은 뮤지션들이다. 2001년 5인조 재즈 밴드로 활동을 시작한 자미는 신승훈, 빅뱅, 박진영, 심수봉, 김동률, 성시경, 이은미 등 국내 내로라하는 가수들의 라이브 세션을 맡았다. 그와 호흡을 맞춘 가수는 대략 200명 정도다. KBS ‘콘서트 7080’에서는 하우스 밴드로도 활약했다. 이외에도 영화 ‘모던보이’ ‘외출’ ‘주홍글씨’ ‘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 ‘경성스캔들’ 등 O.S.T에 참여했다.

애니는 그룹 하우스룰즈 1집과 1.5집에서 객원 보컬로 활동했다. KBS 드라마 ‘투명인간 최장수’ O.S.T ‘사랑이 사랑이’, 장나라 5집 ‘손톱’ 등을 작사했다. 이외에도 다수의 앨범 피처링에 참여했다. 애니는 미국 뉴욕 맨하튼에 위치한 프로패셔널 칠드런 스쿨을 졸업했다. 이후 미국에서 살다가 국내에서 모델로도 활동했다.

쟁쟁한 실력을 갖춘 두 사람이 만났으니 어쩌면 당연하게 좋은 결과물이 나왔다. 각자의 이력이 화려하다고 무조건 훌륭한 음악이 나오진 않는다. 상대의 음악세계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자세가 바탕이 되어 ‘여보세요’가 완성됐다.



자미 “건모 형은 원칙주의자…서로 인정할 수 있을 때 만나기로”

자미의 이종 사촌이 김건모다. 그러고 보니 까무잡잡한 피부와 눈매가 닮았다. 향후 발표될 자미소울 정규 앨범에 김건모가 참여했다. 그렇다고 자미가 김건모의 도움을 받아 성장한 가수는 아니다.

자미가 뮤지션으로 데뷔할 당시 김건모는 뒤에서 지켜봤다. 자미도 김건모의 도움을 원치 않았다. 두 사람은 서로를 인정할 수 있을 때 만나고 싶었다.

“제가 데뷔할 당시 건모 형은 그야말로 대스타였죠. ‘서로 잘 되면 끌어주자’고 약속했을 뿐 도움을 받지 않았습니다. 건모 형은 ‘저러다 말겠지’라고 생각했다 더라고요. 제가 연주자이자 작곡가로서 5년 넘게 활동하자 그제야 인정해줬어요. 지금은 누구보다 든든한 후원자입니다.”

자미는 사촌형이 아닌 뮤지션 김건모에 대해 “하나에 몰입하면 헤어 나오지 못하는 스타일”이라며 “집중력이 대단해 뮤지션으로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고 평가했다.

완성된 14곡 중 2곡을 먼저 오픈한 자미소울은 순차적으로 노래를 공개할 계획이다. 김건모가 작사, 작곡한 ‘세이 굿 바이’를 리메이크한 곡도 포함돼 있다. 자미의 소프라노 색소폰 연주에 맞춰 김건모가 피처링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8년 동안 쉬지 않고 열심히 활동한 만큼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 보여드릴게요. 늘 노력하다 보면 건모 형보다 유명해질 날이 오겠죠?(웃음)”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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