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안동시에 따르면 안동시 길안면 주민들은 가뭄으로 길안천 상류 고란리 취수장이 고갈돼 모내기에 필요한 물이 없다며 안동 임하댐을 관리하는 한국수자원공사 측에 물을 보내달라고 요구하면서 마찰을 빚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주민 요구에 따라 지난달 30일부터 하루 기준으로 임하댐에서 도수로를 통해 영천댐으로 보내는 물 26만t 가운데 3000t을 길안천으로 방류하고
있으나 길안면 주민들은 모내기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주민들은 길안천 수중보에 물을 채워넣을 수 있을 만큼인 10만t의 물을 보내주고 매일 3000t의 물을 계속 보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가뭄으로 13일 현재 임하댐 저수율이 22.1%에 불과해 예년의 34.9%에 비해 훨씬 낮다는 점이다. 길안면 주민 뿐만 아니라 임하댐∼영천댐 도수로가 놓은 청송군 현서면 주민들도 도수로 건설에 따른 협약으로 하루 3500t의 물을 받고 있지만 농사에 차질을 빚고 있다며 수자원공사 측에 물을 추가로 공급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저수율이 낮아 영천으로 보내는 물의 양도 줄일 형편인 한국수자원공사측은 안동과 청송 주민들의 요구 때문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 임하댐관리단 관계자는 “현재 주민들의 요구를 검토하고 있으며 결정되는 대로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상주에서는 양수장 건립을 놓고 상주시와 주민이 마찰을 빚고 있다.
상주시에 따르면 상주시 사벌면 원흥리 주민들은 최근 자신들이 농사를 짓는 원흥들로 물을 댈 수 있는 외서천의 원흥양수장 인근 상류에 상주시가 새로 양수장을 설치하려 하자 반발하고 나섰다.
원흥리 주민들은 약 300m 상류에 새 양수장이 설치되면 원흥양수장에서 끌어들일 물이 없어져 농사를 짓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상주시는 양수장 설치가 지난해 이미 계획됐고 원흥리 주민의 논에도 물을 공급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또 다음달 개장을 앞두고 있는 칠곡군의 한 골프장도 가뭄으로 잔디가 고사직전에 이르자 관할 지자체의 허가도 받지 않은 채 낙동강 물을 퍼 날라 물의를 빚는 등 물 분쟁이 잇따르고 있다. 대구=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재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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