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의 로망서 터프녀로… ‘선덕여왕’ 배우들이 밝힌 고현정

남자들의 로망서 터프녀로… ‘선덕여왕’ 배우들이 밝힌 고현정

기사승인 2009-05-17 11:34:02

"[쿠키 연예] MBC 50부작 새 특별기획드라마 ‘선덕여왕’으로 사극 연기에 도전하는 고현정의 각오는 남달랐다.

‘선덕여왕’은 오천년 역사상 최초의 여성 임금인 선덕여왕의 일대기를 다루는 사극으로 ‘삼국유사’ ‘삼국사기’ ‘화랑세기’ 등 역사서를 참고해 재구성됐다. 고현정은 극중에서 뛰어난 미모로 왕과 화랑을 휘어잡았던 여걸이자 뛰어난 정치 감각을 지닌 미실 역으로 등장한다.

고현정은 14일 오후 5시 경상북도 경주시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선덕여왕’ 제작발표회에서 “모든 장면이 기억날 정도로 힘들게 촬영하고 있다”고 말할 만큼 사극 연기가 녹록치 않음을 고백했다. 하지만 각오는 누구보다 당찼다. “타이틀 롤을 맡은 이요원에게 시청자의 시선이 집중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20여 분 동안 상영된 예고 동영상은 ‘선덕여왕’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에 충분했다. 고현정의 비장한 각오를 반영하듯 왕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 표독스러운 연기는 단연 압권이었다. 진흥왕 역의 이순재, 진평왕으로 등장하는 조민기, 세종 역의 독고영재 등 관록 있는 배우들과 경쟁해 뒤지지 않을 정도였다.

고현정의 투혼은 함께 출연 중인 배우들에게도 전달됐다. 그를 지켜본 배우들의 평가를 정리해봤다.

▲독고영재 : 청순한 모습은 어디에?

“16년 전 MBC 드라마 ‘엄마의 바다’에 출연했을 때만 해도 고현정 씨는 우리나라 모든 남성의 로망이었죠. 하지만 이제 청순함은 사라지고 터프해졌다는 걸 느끼실 겁니다. ‘선덕여왕’이 끝날 쯤에는 남자들이 주변에 얼씬거리지 못할 것 같습니다(웃음).”

독고영재는 고현정이 왕과 화랑을 매혹시키는 미실 캐릭터를 능숙하게 소화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독고영재는 태종과 지소태후의 아들이자 미실의 남편인 세종 역으로 출연한다. 권력을 탐하는 미실의 실체를 알면서도 그를 열렬히 사랑한다.

▲정웅인 : 분위기 메이커

“우리 드라마는 두 그룹으로 나뉘는데 이요원 씨를 중심으로 한 ‘선덕여왕파’와 고현정을 중심으로 한 ‘미실파’입니다. 얼마 전 미실파가 모여 회식을 했는데 많은 인원이 모인 것은 처음이라 다들 서먹했죠. 어색한 기운이 돌던 차에 고현정 씨가 화기애애하게 분위기를 띄워서 마음 편히 놀았습니다. 여러분은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즐겁게 놀았죠. 신나게 놀고 다음 날 촬영에 하니 호흡이 너무 잘 맞아서 이제는 눈빛만 봐도 통합니다.”



정웅인은 고현정의 밝고 쾌활한 성격이 촬영장에서도 빛난다고 부연 설명했다. 정웅인은 미실의 남동생 미생 역으로 나온다. 악기 연주에 능하고 재치 있는 입담을 지녀 황실여인들의 인기를 독차지한다. 그러나 방탕한 사생활로 낳은 자식만 해도 100명이 넘는다. 겉으로는 희극인 것처럼 보이나 미실의 명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처리하는 냉철한 인물이다.

▲이요원 : 카리스마 연기에 기가 눌릴 정도

“오늘 예고 동영상을 보면서 고현정 선배의 카리스마 연기에 깜짝 놀랐어요. 이를 악물고 열심히 해야 선배 연기에 보조를 맞출 수 있을 것 같아요.”



타이틀 롤을 맡은 이요원은 미실 역의 고현정을 강력한 경쟁자로 꼽았다. 이요원은 고현정의 카리스마에 눌리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각오도 잊지 않았다. 이요원은 진평왕과 마야부인 사이에서 태어난 덕만공주 역으로 등장한다. 훗날 신라 27대 임금인 선덕여왕이 된다. 왕의 자리를 탐하는 미실과 힘겨운 사투를 벌인다.

▲조민기 : ‘악녀’ 미실 역은 고현정이 적합

“고현정 씨가 미실 역을 맡았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고개를 두 번 끄덕거렸습니다. 제가 MBC 드라마 ‘에덴의 동쪽’ 악인 신태환을 욕심냈던 것처럼 여배우라면 미실 역을 욕심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고현정 씨가 악녀 미실 역을 잘 표현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습니다.”



조민기는 극중에서 덕만공주와 천명공주의 아버지 진평왕으로 출연한다. 3대 동안 권력을 쥐며 화백과 화랑을 장악해 온 미실과 결혼해야 하는 압박감에 시달리다가 자신의 아이를 잉태한 마야를 정실황후로 맞아들인다. 하지만 미실에 대한 두려움과 압박에 못 이겨 무엇 하나 뜻을 이루지 못한다.

첫 사극에 도전하는 고현정에게 기운을 북돋아 줄 수 있는 배우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고현정의 독살스러운 연기와 엄태웅, 박예진, 김남길, 이요원, 조민기, 유승호, 전노민 등 화려한 출연진을 자랑하는 ‘선덕여왕’은 오는 25일 오후 9시55분에 만날 수 있다. 경주=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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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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