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 리스트 주내 줄줄이 소환…정연씨 아파트 주인 잠적

박연차 리스트 주내 줄줄이 소환…정연씨 아파트 주인 잠적

기사승인 2009-05-19 00: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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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18일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의혹을 받고 있는 부산고검 김종로 부장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또 이종찬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2003년 3월 당시 동생 계좌를 통해 박 전 회장으로부터 7억원을 받은 사실을 확인, 금명간 이 전 수석을 재소환하고 경남·부산 지역 공직자 출신 인사들도 주내에 조사할 방침이다.

◇판·검사, 고위공무원, 정치인 곧 소환=김 부장검사는 부산·창원 지검에서 특수부장, 공안부장 등을 지내는 등 박 전 회장의 텃밭에서 오래 근무했다. 당연히 박 전 회장과의 친분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장검사는 2006년 전후로 박 전 회장으로부터 전별금 명목으로 1000만원 이상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김 검사는 당초 피내사자 자격으로 소환됐으나 조사과정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바꼈다. 검찰 수사대상에 오른 인사들은 이밖에 고등법원 판사, 경찰 최고위 간부 출신 인사, 정치인, 지방자치단체장 등이다. 검찰은 이들에 대한 수사는 가급적 이달 말까지 마친다는 목표 아래 다음주까지 이들을 줄소환한 뒤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박 전 회장 7억원 대상은 이종찬 전 수석=검찰은 이 전 수석이 당초 박 전 회장과의 돈 거래 의혹에 대해 언론에 해명했던 내용과 사실과 상당히 다르다는 것을 확인했다. 2003년 3월27일 동생 계좌를 통해 박 전 회장으로부터 7억원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 전 수석측은 당초 동생이 사업 투자금 명목으로 박 전 회장 돈 7억원을 받았고, 이 중 5억4000만원이 이 전 수석에게 건너갔다고 해명해왔다. 검찰은 또 지난해 2월 7억원을 갚았다는 이 전 수석의 해명도 의심하고 있다. 청와대 민정수석 임명 직전에 갚은 이유가 무엇인지, 갚은 돈의 자금원이 다른 사람이 아닌지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 중이다. 다만 검찰은 7억원이 지난해 세무조사 무마 로비의 대가로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하고 서울고검장 재임 중 직무 관련성 여부를 수사 중이다. 그러나 이 전 수석은 검찰에서 “대가성은 전혀 없는 돈”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파트 집주인 연락 두절=노무현 전 대통령 딸 정연씨의 미국 뉴저지주 아파트 의혹은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45만 달러가 이 아파트의 단순 계약금인지, 아니면 잔금 중 일부인지를 보려면 계약서를 확인해야 하지만 현재 아파트 주인 W씨는 외부와 연락을 끊고 잠적했다. W씨는 부동산업자 K씨를 통해 계약서가 집이 아닌 다른 곳에 있어 찾기 어렵다는 통보만 해왔다고 한다. K·W씨는 더욱이 아파트의 소유권 이전 여부에 대해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 기획관은 “마냥 기다릴 수는 없다”며 “계약서와 통장 거래내역을 보기 위한 형사사법공조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당시 아파트를 계약한 사람이 현직 대통령의 딸이라는 사실을 W씨가 알고 있던 점에 미뤄 의도적인 시간끌기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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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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