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19일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의 세무조사 무마 로비 의혹과 관련,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밤늦게까지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20일 한 차례 천 회장을 더 조사한 뒤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와 조세포탈 혐의로 이르면 이날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천 회장이 지난해 7월부터 이뤄진 국세청의 태광실업 세무조사를 무마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박 전 회장으로부터 거액의 금품을 받고 한상률 당시 국세청장에게 청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박 전 회장이 천 회장 회사에 유입된 자신의 투자 금액을 돌려받지 않는 방식 등으로 세무조사 청탁 대가를 제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천 회장은 2003년 세중나모인터랙티브를 합병하면서 박 전 회장 지인들의 명의를 빌려 주식을 차명 보유하고 세 자녀가 2006년 4월 세중나모여행 합병 전 이를 사들이게 하는 수법으로 85억원의 증여세를 내지 않은 혐의도 받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 기업인으로 꼽히는 천 회장은 그동안 세무조사 무마 로비 의혹의 핵심 인물이라는 의혹을 받아왔다.
검찰은 이날 천 회장을 상대로 지난해 7∼8월 박 전 회장 사돈 김정복 전 중부지방국세청장, 이종찬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함께 세무조사 관련 대책회의를 연 경위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미국에 체류 중인 한 전 청장은 검찰에 제출한 이메일 진술서를 통해 천 회장의 청탁이 있었으나 자신은 세무조사를 정상적으로 진행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천 회장이 한 전 청장에 대해 국세청장 유임 등을 약속하며 세무조사 무마를 청탁했는지도 조사 중이다.
한편 검찰은 16일 이재현 CJ그룹 회장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 조사했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CJ그룹이 세무조사를 받을 당시 천 회장이 도와줬다는 첩보가 있어 지난 16일 이 회장을 불러 조사했지만 별다른 혐의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남혁상 이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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