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금슬금 오르는 국제유가… 국내 석유 추가 상승 할 듯

슬금슬금 오르는 국제유가… 국내 석유 추가 상승 할 듯

기사승인 2009-05-20 17:25:00

[쿠키 경제] 국제유가가 상승일로에 있다. 한때 배럴당 30달러 초반까지 급락했던 원유 가격은 슬금슬금 올라 60달러에 육박한다. 이를 반영하듯 국내 휘발유 가격 역시 올해 ℓ당 평균 1298.89원으로 시작해 2월에 1500원을 돌파한 후 줄곧 1500원대 초중반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서울 시내 일부 지역의 경우 ℓ당 1800원대다. 하반기에는 국제 유가가 더 상승할 것으로 보여 국내 석유 제품 가격도 추가 상승할 전망이다.

한국석유공사는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가격이 전날 종가에 비해 62센트 오른 배럴당 59.65달러를 기록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11월 11일 이후 최고치다. 국내 도입 유종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 가격 역시 뛰고 있다. 19일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0.61달러 오른 58.7달러로 올해 최고치를 경신해 지난해 12월31일 36.45달러와 비교하면 38%나 상승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거래되는 휘발유 등 석유제품 가격도 뛸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석유제품가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국제 석유제품가격이 얼마간의 시차는 있지만 국제 원유가에 연동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상반기 국내 석유제품 가격 상승이 유류세 인하 조치 폐지와 싱가포르 국제 시장 가격의 강세가 원인이라면 하반기는 국제유가 상승이 보다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국제 원유 가격이 지난해처럼 100달러를 넘어서는 고공행진은 하지 않겠지만 하반기 가격이 상반기보다 상승해 휘발유 등 국내 석유 제품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특히 휘발유 등 석유 제품 가격 하락 유도를 위해 도입된 정유사별 공급가 공개 제도 역시 유가 상승시에는 별다른 힘을 발휘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제도 도입 이유 중 하나가 국제 석유 제품 가격을 제대로 반영했는지 살펴보는 것이었던 만큼 유가 상승과 그에 따른 국제 석유제품 가격 상승을 제도로 통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석유공사측은 국제 유가 상승세가 재고 감소 전망과 경기 회복 및 석유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 등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석유공사는 주간 해외 석유 동향에서 “세계 석유 재고 증가폭이 다소 둔화되는 모습을 보임에 따라 공급 과잉 상황이 다소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외신들은 이날 미국 휘발유 재고가 지난주에 비해 115만∼135만배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상승 추세는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석유공사는 “세계 경기 회복 여부가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면서도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적극적 감산 정책, 투기자금 유입 가능성, 비(非)OPEC 국가들의 공급 감소로 상반기보다 하반기 국제유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김현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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