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21일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청탁과 함께 미화 수만달러를 받은 혐의로 이택순 전 경찰청장을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이 전 청장이 돈을 받은 경위가 당시 직무와 관련성이 있다고 보고 혐의가 확인되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전 청장은 경찰청장으로 재임하던 2006∼2008년 박 전 회장으로부터 사건 무마 또는 인사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 전 회장이 2007년 12월 경남 김해공항의 기내 난동 사건 이후 이를 잘 무마해 달라며 평소 친분을 맺어온 이 전 청장에게 돈을 건넸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이 전 청장의) 직무 관련성 여부를 포괄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박 전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민주당 최철국(김해을) 의원에게 22일 검찰에 출석해 줄 것을 통보했으며, 한나라당 전·현직 의원들도 조만간 소환할 계획이다.
검찰은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을 이날 오전 10시 다시 소환해 조사했으나 몸이 불편하다며 조사중단을 요청해 22일 다시 소환조사키로 했다.천 회장은 3시간여의 조사를 마친뒤 무려 7시간여동안 조서검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천 회장은 검찰차량을 이용해 취재진을 따돌리고 청사를 빠져나갔다.
검찰은 천 회장에 대해 22일 오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와 조세포탈 및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남혁상 이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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