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人터뷰] 일락 “‘우결’ 출연하면 ‘돌+아이’ 커플 자신”

[쿠키人터뷰] 일락 “‘우결’ 출연하면 ‘돌+아이’ 커플 자신”

기사승인 2009-05-22 15:42:01

[쿠키 연예] 가수 일락(본명 윤대근·31)은 유쾌한 남자다. 무대 위에서 진지하게 노래 부르는 모습을 보노라면 ‘앞뒤 꽉 막힌 재미없는 남자’같다는 느낌을 주지만 정 반대다. 대화를 나눠보면 금세 유머러스한 면모를 발견하게 된다. ‘노래와 개그를 접목시킨 개인기를 구상 중’이라며 웃는 얼굴에는 장난기가 가득했다.

일락은 매사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기에 삶이 즐거운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몇 년 동안 ‘무명의 설움’으로 힘들어 했던 그였다. 2004년 데뷔했지만 이렇다 할 히트곡 하나 남기지 못했다.

“내세울 것 없는 외모에 ‘아이돌 가수’로 데뷔해서 그런지 주목을 끄는데 실패했죠(웃음). 이러다 이름 없는 가수로 사라져버리는 것은 아닐까 걱정됐지만 조급해하지 않으려고 해요”

프로듀서로 데뷔한 정규 3집 앨범

정규 1,2집은 연이어 실패했지만 일락을 성숙하게 만들었다. 욕심을 버리고 초심으로 돌아간 일락은 직접 프로듀싱 한 3집 앨범 ‘일루전’(ILLUSION)을 들고 나왔다. 3년 만에 발표하는 정규 앨범이다. 그동안 혼성 프로젝트 그룹 ‘보이스 원’ 및 싱글 앨범 활동으로 바쁘게 지냈다.

일락의 3집 앨범은 ‘파트1’과 ‘파트2’로 나뉘어 발표된다. 지난 7일 발표된 ‘파트1’에는 총 8곡이 수록되어 있다. 통기타 사운드의 어쿠스틱 한 느낌을 살린 곡들이 대부분이다. 앨범 작업을 마무리한 ‘파트2’는 오는 9월쯤 발표할 계획이다. 가을에 어울리는 정통 발라드로 꾸밀 예정이다.

3집 ‘파트1’ 타이틀곡인 ‘그때 그 여자’는 히트메이커 김도훈과 최갑원이 작곡, 작사했다. 작곡가 김도훈은 이효리의 ‘톡톡톡’ 비의 ‘너마저’ 아이비의 ‘아하’, 김종국의 ‘한사람’ 등을 만들었다. 작사가 최갑원은 거미의 ‘기억상실’, 휘성의 ‘불치병’ 등을 작업했다. ‘그때 그 여자’는 1990년대 락 발라드 비트로 복고 느낌을 준다. 자극적 가사와 반복적 멜로디가 난무하는 요즘, 느릿한 템포의 발라드가 오히려 튀는 느낌이다.

수록곡 ‘유 앤 아이’(You & I)와 ‘편한 사람이 생겼어’는 여가수 지아와 3인조 여성그룹 브랜뉴데이의 채린과 듀엣 호흡을 맞췄다. 연인의 속삭임처럼 달콤한 느낌을 준다. 이외에도 일락이 작사 작곡한 ‘산다는 게 뭐’와 ‘왜 이리’가 담겼다.

예능이여 나에게 오라!

재치 입담을 지닌 일락이지만 TV 출연이 뜸했다. 유명세를 타지 못한 신인가수인 탓에 불러주는 예능 프로그램도 없었거니와 적극적으로 출연하겠다는 생각도 없었다. 먼저 음악에 집중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제는 예능에 욕심을 내볼 생각이란다. 출연해보고 싶은 예능 프로그램으로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 인기 코너 ‘우리 결혼했어요’를 꼽았다.

“김용준-황정음 커플의 사랑 이야기를 즐겨보는 시청자예요. 실제 커플이라 그런지 사랑 표현도, 다투는 모습도 아슬아슬하더라고요. 제가 출연하게 된다면 소위 ‘또라이’ 커플의 모습을 보여줄 것 같아요(웃음). 바람피우는 여자 친구를 잡으러 간다거나 돌출 행동으로 짜릿한 재미를 안겨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락은 실제로 바람난 여자 친구를 뒤쫓아 간 경험이 있어서 사실감 있게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우결’ 출연 제의가 들어오면 바로 하고 싶어요. 그런데 문제는 제가 지금 여자 친구가 없다는 거죠. 푸하하하하. 여자 친구가 생겨서 출연할 기회가 주어지면 시청자가 ‘일락에게 저런 면도 있었네’ 말할 정도로 로맨틱한 모습을 보게 될 거예요. 사랑도 재미가 포함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흥미로운 이벤트를 많이 했죠. 지인들 사이에서는 ‘이벤트의 왕자’로 통합니다.”

음악을 즐기는 남자

일락(一樂)이라는 이름은 하나 일(一)에 음악 락(樂)이다. ‘음악 하나만 즐기는 가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름 때문일까. 일락은 날이 갈수록 ‘음악’을 즐기는 가수가 되는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이번 앨범을 들으신 분들이 ‘일락의 노래는 역시 다르다’는 말을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데뷔할 때부터 저에게 힘이 되어준 팬에게 ‘음악하는 사람’으로 오래 남고 싶습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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