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전 대통령 서거] 국민장 절차는 어떻게?

[노 전 대통령 서거] 국민장 절차는 어떻게?

기사승인 2009-05-25 00:56:01
[쿠키 사회]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민장은 정부·유족측 공동 장의위원회에서 세부 절차를 결정한다.

7일장으로 치러질 경우 노 전 대통령은 29일 발인식을 거쳐 영결식과 안장식을 치른 뒤 영면(永眠)에 들어간다.

발인식은 29일 오전 영결식장으로 떠나기 직전 봉하마을 빈소에서 유족 측 주관으로 치러진다. 발인식은 장의위원장, 장의 집행위원장, 친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조촐하게 진행된다.

발인식을 마치면 사이드카 3대와 선도차가 앞장서고 영정·훈장차와 노 전 대통령의 유해를 실은 영구차, 유족이 탄 차량 등이 뒤따르는 운구행렬이 영결식장으로 향한다.

영결식은 빈소에서 서쪽으로 5.8㎞ 떨어진 김해시 진영공설운동장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이날 전국의 관공서에는 고인을 추모하는 조기가 게양된다.

영결식에는 국내 정·관계 주요인사와 주한 외교사절, 시민 등 각계 인사들이 참석한다. 3∼4층의 계단형으로 만들어지는 영결식장 제단은 흰색천으로 씌워져 작은 국화꽃으로 장식된다. 2006년 10월26일 경복궁 앞뜰에서 치러진 최규하 전 대통령의 영결식에는 2000여명이 참석했다.

영결식은 영구차가 입장하면서 군악대의 조악 연주와 함께 시작된다. 국민의례와 고인에 대한 묵념, 장의 집행위원장의 고인 약력보고, 장의위원장의 조사가 식순에 따라 진행되며 불교와 기독교, 천주교 순으로 종교의식이 치러진다.

영결식에서는 노 전 대통령의 취임식 선서와 군부대 시찰 등 고인의 생전 영상이 육성과 함께 식장 양쪽에 설치된 대형스크린을 통해 방영될 것으로 보인다. 이어 조악대의 조곡 속에 상주와 유족, 고위 인사, 주한 외교사절 등이 영전에 국화를 바치며 고인을 추모하게 된다.

영결식을 마친 운구행렬은 진영공설운동장에서 남동쪽으로 15.4㎞ 떨어진 화장장으로 향한다. 화장 방식으로 장례를 치르기는 전직 대통령 가운데 노 전 대통령이 처음이다.

화장 뒤 유골을 수습한 장례행렬은 오던 길을 되짚어 올라가 다시 봉하 마을로 돌아간다. 장지가 있는 봉하마을까지 천천히 이동하는 동안 많은 시민들이 길가에 나와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

장례식에 직접 참여하지 못한 사람들은 전국 각지의 분향소에 모이거나 텔레비전으로 생중계되는 영결식을 지켜보면서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노 전 대통령 영결식에 혹시 열렬한 지지자들이 흥분한 나머지 소란을 일으킬지도 모른다는 판단에 따라 당일 모든 경찰력을 동원해 질서유지에 만전을 기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노 전 대통령의 운구행렬을 사전에 면밀히 답사한 뒤 취약점을 미리 파악, 행사에 차질이 없도록 수차례 회의를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대통령의 분향소는 김해 봉하마을 외에 서울 신문로 서울역사박물관과 서울역 광장에도 설치돼 25일 오전 7시부터 조문을 받는다. 16개 시·도에도 분향소가 마련된다. 이에 따라 장례 기간 전국 곳곳에서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시민들의 애도행렬이 이어질 전망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
백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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