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人터뷰] 박성웅-신은정 “부부라는 이름을 얻으니 아기 욕심 커져요”

[쿠키人터뷰] 박성웅-신은정 “부부라는 이름을 얻으니 아기 욕심 커져요”

기사승인 2009-05-28 15:13:01

"[쿠키 연예] 쿠키 연예팀에서는 매주 드라마, 영화, 가요 등 연예가 핫이슈 및 키워드를 분석하는 시간을 갖는다. 5월은 ‘가정의 달’을 맞이해 행복한 가정을 꾸려나가고 있는 연예인 잉꼬부부 네 쌍을 만났다. 블록버스터로 돌아온 김보성과 그의 아내 박지윤 , 16년 금슬을 자랑하는 이영범-노유정 부부, 바둑처럼 현명하게 살아가는 개그맨 김학도와 바둑기사 한해원 부부를 만났다. 이번 주에는 MBC 화제작 ‘태왕사신기’에 동반 출연해 사랑의 결실을 맺은 박성웅-신은정 부부를 인터뷰했다.

수십 년간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남녀가 어느 날 갑자기 한 가정을 이루며 산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8개월 차 신혼부부 박성웅(36)-신은정(35)도 한창 서로의 장·단점을 파악하면서 이해해가고 있는 중이다.

“신혼 때 자주 다툰다고 하던데 저희도 요즘 그래요(웃음). 서로를 적극적으로 이해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하니 다투는 게 그리 나쁜 것 같지 않아요. 서로의 특징을 이해하다보니 서서히 하나가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박성웅)

‘가끔 다툰다’고 털어놨지만 꼭 잡은 두 손과 서로를 애틋하게 바라보는 눈빛을 보노라니 ‘닭살 부부’임을 여실히 다가온다.

결혼 반년 만에 다녀온 신혼여행 “아직 신혼이에요”

두 사람은 2007년 MBC 드라마 ‘태왕사신기’를 통해 처음 만나 1여 년의 열애 과정을 거쳐 지난해 10월 결혼했다. 8개월 차 신혼부부지만 떨어져 지낸 시간이 길어 실질적인 부부 생활은 5개월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박성웅이 지난 4월 말 종영한 SBS 드라마 ‘카인과 아벨’ 촬영차 중국에서 지냈고, 신은정도 7개월 동안 방영된 MBC 드라마 ‘에덴의 동쪽’ 촬영으로 눈 코 뜰 새 없는 나날을 보냈기 때문이다. 신혼여행도 결혼한 지 6개월이 지나서야 다녀올 수 있었다.

“저의 ‘카인과 아벨’ 촬영 때문에 같이 지냈던 날이 거의 없었어요. 그야말로 몇 달 동안 생이별을 했죠. 떨어져 지내면서 집안일을 거의 도와주지 못해 여보에게 많이 미안했어요.” (박성웅)



애교 넘치는 남편, 무뚝뚝한 아내의 신혼살이

박성웅은 ‘태왕사신기’에서 전사 주무치로 강렬한 인상을 남겨서 그런지 냉철한 이미지가 강하다. 하지만 아내를 바라보며 환하게 웃는 얼굴은 한없이 온화하고 따뜻해보였다. 신은정은 남편의 애정 어린 눈빛을 쳐다보며 ‘애교가 철철 넘치는 남편’이라고 털어놨다.

“남편이 밖에선 과묵한 편인 것 같은데 집에서는 정말 재미있어요. 애교 춤은 기본이고 설거지, 집안 정리까지 남편으로서 최대한 도와주죠. 제가 무뚝뚝하고 애교도 없는 편이라 대신 정성껏 요리한 음식으로 보상을 해준답니다. 요즘은 애교도 조금씩 늘려가고 있어요(웃음).”

‘요리’ 얘기가 나오자 박성웅의 눈빛이 반짝거렸다. “결혼 전 아내가 ‘요리 못 한다’고 걱정을 많이 했거든요. 그래서 저도 별로 기대를 안 했는데 청국장, 김치찌개, 꽁치찌개까지 제 입에 딱 맞는 음식을 척척 만들더라고요. 세상의 아들들은 어머니가 해주신 음식을 그리워하는 법인데 딱 어머니의 손맛이에요(웃음).”

남편의 칭찬이 이어지자 신은정은 손사래를 치면서 ‘사실과 다르다’며 겸손해 했다. “실수도 많은데 부족한 저를 좋게 봐주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요. 제가 반찬 만드는 시간이 상당히 걸리거든요, 아마 시장해서 음식이 맛있게 느껴지나 봐요.”

박성웅은 아내의 한 마디 한 마디를 주의 깊게 듣고 있었다. ‘신은정에게 푹 빠진 남자’ 박성웅에게 ‘언제 아내가 가장 예뻐 보이냐’고 물어봤다.

“화장하지 않은 맨 얼굴로 환하게 웃을 때 가장 예뻐요. 대기실에 있으면 여배우들의 화장 안 한 얼굴을 볼 때가 간혹 있는데요. 그럴 때마다 속으로 ‘우리 여보가 가장 예쁘다’고 생각하죠. 하지만 얼굴보다 마음이 더 예쁜 여자인 것 같아요. 하하(웃음).”

“연기보다 아기 욕심이 생겨요”

두 사람은 늦은 나이에 결혼하다 보니 2세에 대한 열망이 강했다. “둘 다 드라마 촬영으로 바빠 엄두가 나지 않았는데 빨리 생겼으면 좋겠어요.” (박성웅)

“요즘 어른들의 압력을 받고 있어요(웃음). 제가 아기를 정말 좋아하는데 그동안 연기 욕심이 더 많았거든요. 그런데 결혼하고 ‘부부’라는 이름을 얻고 나니 점점 아기 욕심이 생겨요. 1남 1녀면 좋겠는데 그게 우리 마음대로 되나요? 하하. 단란한 가정을 이룬 뒤 좋은 연기 보여드릴게요.” (신은정)

박성웅은 가정을 위해 연기 활동을 잠시 접은 아내에 대해 고마워하면서도 미안해했다. “아내가 연기 욕심이 정말 많은 사람이에요. MBC 새 대하사극 ‘선덕여왕’에도 출연할 뻔 했는데 여러 가지 사정으로 불발됐죠. 아내가 가정을 위해 헌신한 만큼 전 사랑으로 되돌려주려고요.”

신은정도 연기 활동에 대한 미련을 버리는 게 쉽지 않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오빠와 결혼하면서 배우의 입장에서 몇 가지를 잃었지만 아내로선 100가지 이상을 얻었다고 생각해요.”

박성웅 “시트콤? 저의 썰렁한 농담에 빠져드실 겁니다”

박성웅은 ‘태왕사신기’에서 의리남 주무치 역으로 활약했고, 전작 ‘카인과 아벨’에서는 북한군 탈북자 오강철 역으로 시청자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최근에는 MBC 시트콤 ‘태희혜교지현이’(이하 ‘태혜지’)에 출연 중이다.

‘태혜지’에서 박성웅은 가구 공방을 운영하는 남자로 나온다. 웃지 않는 농담에 실소를 터뜨리고 4차원 행동으로 주위 사람들을 아연실색하게 만든다. ‘눈치꽝’ ‘썰렁남’으로 시청자에게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시트콤은 첫 도전이라 오빠도 출연을 망설였어요. 방영 전에는 저도 걱정이 많았죠. 그런데 능청스럽게 캐릭터를 소화해내는 오빠의 모습을 보니 대견하더라고요. 사실 극중처럼 실제로도 4차원이죠(웃음). 오빠의 농담에 크게 웃어주는 사람은 저 뿐이에요. 호호.” (신은정)

“처음엔 제 농담이 썰렁했는지 잘 웃지도 않았는데 6개월 정도 되니까 서서히 웃기 시작하더라고요. 시트콤을 시청하는 사람들도 제 아내와 비슷해질 거라고 생각해요(웃음). 회를 거듭할수록 썰렁한 저의 농담에 빠져드실 겁니다.” (박성웅)

태사기커플, ‘태희혜교지현이’에서 재회

‘남 웃기는 데 소질 없다’며 정극 연기 외에는 다른 출연을 고사했던 신은정이 남편을 위해 나섰다. 28일 방송되는 ‘태혜지’에서 박성웅의 맞선녀로 깜짝 등장하는 것. 박성웅과 정선경을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두 사람이 한 작품에 출연하는 것은 ‘태왕사신기’ 이후 처음이다.

“저를 도와준다고 성심성의껏 촬영에 임하는 모습을 보고 또 한 번 감동 받았습니다. 저를 위해 자신을 희생할 줄 아는 여자죠. 늘 고마운 마음뿐입니다.” (박성웅)

박성웅은 한석규, 손예진, 고수가 주연하는 하반기 개봉 예정작 ‘백야행-하얀 어둠 속을 걷다’에도 출연 중이다. 박성웅은 1997년 개봉작 ‘넘버3’로 데뷔한 이후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 ‘반칙왕’ ‘여자, 정혜’ ‘미스터 소크라테스’‘해바라기’ 등 스크린에서 활발히 활동해왔다.

“요즘 제가 군 제대 스타들과 인연이 있나 봐요. 송승헌의 안방 복귀작 ‘에덴의 동쪽’ 소지섭의 ‘카인과 아벨’, 이번에는 고수까지 ‘군 제대 스타’와 연거푸 호흡을 맞추게 됐습니다(웃음).”

박성웅-신은정 부부는 마지막까지 서로를 애틋하게 바라보며 애정을 과시했다. 두 부부가 꿈꾸는 삶은 소박했다.

“서로를 향한 사랑의 마음이 변치 않았으면 합니다. 해를 거듭할수록 진해졌으면 더 좋겠어요. 그리고 우리의 삶이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길 기도합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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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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