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人터뷰] ‘하얀 거짓말’ 임지은 “악역만 하면 시청률이 잘 나오네요”

[쿠키人터뷰] ‘하얀 거짓말’ 임지은 “악역만 하면 시청률이 잘 나오네요”

기사승인 2009-06-04 19:47:01

"[쿠키 연예] 쿠키 연예팀에서는 매주 드라마, 영화, 가요 등 연예가 핫이슈 및 키워드를 분석하는 시간을 갖는다. 6월에는 드라마 및 영화에서 ‘명품 연기’로 활약 중인 연기자들을 인터뷰한다. 이번 주에는 MBC 인기 아침드라마 ‘하얀 거짓말’(연출 배한천 이민수, 극본 조은정)에서 악녀 홍나경으로 열연 중인 탤런트 임지은을 만났다.

어긋난 모정이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 ‘하얀 거짓말’의 상승세가 무섭다. 지난 4월부터 전국 가구 시청률 20%를 넘더니 현재는 MBC 월화 사극 ‘선덕여왕’과 주간 시청률 1위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이다. 시청자 인기에 힘입어 2개월 연장에 들어갔다.

‘하얀 거짓말’은 배우들의 내공 깊은 연기로 볼거리를 더한다. 데뷔 35년 차의 김해숙을 비롯해 김유석, 신은경 등이 포진되어 있다. 여기에 시청자의 눈길을 끄는 연기파 배우 임지은(36)이 있다. 임지은이 맡은 홍나경은 신회장(김해숙)과 첨예하게 대립하는 인물이다. 임지은은 ‘베테랑 연기자’ 김해숙의 악랄하고 표독스러운 연기에 주눅 들지 않고 당찬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홍나경 캐릭터는 복잡 미묘한 감성을 지니고 있어서 연기하기가 쉽지 않아요. 남편 강정우(김유석)와 동서 서은영(신은경)이 과거 연인 관계였고 둘 사이에서 아들 비안(이은수)을 낳았음에도 남편을 용서하죠. 나경 자신도 이혼한 경력이 있기에 모든 것을 감수하려고 하거든요. 초반에는 캐릭터와 인물 관계가 명확히 이해되질 않아 헤맸는데 캐릭터에 빠져드니까 연기가 조금씩 자연스러워지는 것 같아요.”

‘황금마차’ 감독님이 다시 불러 ‘감사’

아침드라마는 빡빡한 스케줄로 인해 강력한 체력이 요구되고 탄탄한 연기력이 뒷받침 되어야 하기에 소화가 쉽지 않다. 한 번 출연하면 두 번 출연에는 손사래를 치기 십상이다. 하지만 임지은은 아침 드라마 전문 배우로 불릴 만큼 활발히 활동해 왔다. 2002년 MBC ‘황금마차’, 2005년 MBC ‘김약국의 딸들’, 현재 ‘하얀 거짓말’까지 세 작품에 출연했다.

“촬영 일정이 빡빡해 한 편을 찍고 나면 심신이 지칠 정도예요. ‘황금마차’에 캐스팅 됐을 때 열과 성을 다해 연기에 임했어요. 당시 연출을 맡은 배한천 감독님이 저를 좋게 봐주셔서 ‘하얀 거짓말’에 다시 불러주셨죠. 감독님이 연출 능력도 좋지만 대본 선별 능력도 탁월하신 분이라 대본도 보지 않고 출연하겠다고 했어요.”

인기 요인은 술? 끈끈한 정으로 뭉쳤어요

임지은은 시청률과 인연이 깊다. 그가 출연한 작품은 대부분 시청률이 잘 나온다. 인기 척도라 불리는 ‘시청률’이 잘 나오는 것은 출연배우로서 기분 좋은 일이다. 그리고 배우에게는 ‘흥행 보증 수표’라는 수식어가 뒤따르며 연기 생활에도 긍정적 효과를 가져 온다.

“시청률이 잘 나오니 기분 좋아요. 특히 시청률이 잘 나오는 드라마는 제가 악역으로 출연했을 때더라고요(웃음). ‘하얀 거짓말’도 제가 악역을 맡아서 그런지 시청률이 제법 나오네요.”

임지은은 ‘하얀 거짓말’이 인기를 모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에 대해 ‘배우들 간의 끈끈한 정’을 꼽았다. “제가 술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하얀 거짓말’ 촬영하고 난 뒤에는 술이 엄청 늘었어요. 서울 여의도 MBC 근처에 포장마차란 포장마차는 거의 다 가 본 것 같아요(웃음). 누구 하나 모난 성격이 없고 심정이 따뜻해요. 자주 포옹할 정도로 가족처럼 지내요. 배우들과의 호흡이 워낙 좋다보니 NG 없이 술술 촬영이 진행 돼요.”

7년 만에 다시 만난 김유석 “언제쯤 사랑하게 될까요”

임지은은 ‘하얀 거짓말’에 출연하면서 반가웠던 것 중 하나가 김유석이 상대 배우라는 점이었다고 한다. 두 사람은 2002년 MBC 베스트 극장 ‘담배 가게 아가씨’에서 호흡을 맞췄다. 이룰 수 없는 사랑에 가슴 아파하는 슬픈 멜로였다.

“7년 전 오빠랑 ‘다음에 꼭 만나자’고 약속했어요. 그동안 성사될 기회가 몇 번 있었는데 번번이 무산됐죠. 7년 만에 만나서 정말 기뻤고 부부라서 더 좋았죠(웃음). 그런데 서로의 뒷모습만 바라보는 냉랭한 부부다 보니 마음과 달리 매일 다투네요. 그래서 녹화가 끝나면 ‘이제 그만 싸우고 싶다’고 푸념하죠(웃음).”

임지은은 이지적 외모에 중저음 목소리가 돋보인다. ‘목소리가 감미롭고 좋은 것 같다’고 말하자 ‘목소리 때문에 작품에 캐스팅 된 경우도 있다’며 일화를 공개했다.

“영화 ‘걸스카우트’ 김상만 감독님이 목소리 때문에 저를 캐스팅했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곗돈을 갖고 튀는 강혜란 역에 제 목소리가 적합할 것 같다고 하셨대요. 어렸을 때에는 남자 목소리 같아서 싫어했는데 이렇게 도움이 되네요(웃음).”



외모도 몸매도 안 돼 연기로 승부?

‘황금마차’ ‘영웅시대’ ‘사랑찬가’ ‘바람의 화원’ 등 인기작에 자주 얼굴을 보인 임지은은 연기한 지 올해로 10년째다. 연극영화과를 전공한 임지은은 단편 영화에 출연하면서 연기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으며 1999년 SBS 드라마 ‘용서’로 브라운관에 데뷔했다. 2002년에는 MBC ‘황금마차’로 연말 대상에서 신인 연기상을 받았다.

“늦은 나이에 연기를 시작했지만 연기 공부할 시간이 많아서 어떤 작품에 출연해도 긴장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데뷔 초에 한 감독님이 ‘너는 연기로 승부해라’고 말하셨는데 지금도 그 말을 잊을 수 없어요(웃음). 제가 보기에도 외모도 몸매도 안 되니 연기로만 승부하려고요(웃음).”

‘바람의 화원’에 울고 ‘하얀 거짓말’에 웃었다

‘하얀 거짓말’은 현재 후반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임지은에게 ‘하얀 거짓말’은 어떤 작품으로 남을까?

“지난해 종영한 드라마 ‘바람의 화원’ 정순왕후 역을 맡으면서 연기 생활에 회의를 느꼈어요. 사극 연기가 오랜만이라 감을 잡기 어려웠고 후반에 투입돼 캐릭터를 다듬을 시간도 부족했죠. 그런 상태에서 대본 리딩을 하는데 머릿속이 하얗게 되더라고요. 10년 만에 진땀을 흘린 경우는 그 때가 처음이었어요. ‘내가 연기에 소질이 없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슬럼프에 빠졌죠. 이렇게 힘들었을 때 만난 작품이 ‘하얀 거짓말’이었어요. ‘지은아 잘하고 있어’라고 다독여 주고 용기를 준 작품이죠. ‘하얀 거짓말’을 평생 잊지 어렵겠지만 이제 슬슬 나경이를 놔줘야겠죠?”

진실이 우러나오는 연기 ‘기도’

‘연기에 빠져 일만 하다가 혼기도 놓쳤다’며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젊음을 연기에 바친 임지은은 진심이 담긴 연기를 하는 배우로 성장하길 바랐다.

“촬영하기 전에 늘 ‘진실이 우러나오는 연기를 하게 해 달라’고 기도해요. ‘임지은’이라는 이름이 아직 많이 알려지지 못하지만 사람들의 기억 속에 ‘맛깔나게 연기하는 배우’로 인식되었으면 좋겠어요.”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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