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人터뷰①] ‘김윤석 파트너’ 신정근 “언제쯤 여배우와 할 수 있을까요?”

[쿠키人터뷰①] ‘김윤석 파트너’ 신정근 “언제쯤 여배우와 할 수 있을까요?”

기사승인 2009-06-11 15:04:01

[쿠키 연예] 쿠키 연예팀에서는 매주 드라마, 영화, 가요 등 연예가 핫이슈 및 키워드를 분석하는 시간을 갖는다. 6월에는 드라마 및 영화에서 ‘명품 연기’로 활약 중인 연기자들을 인터뷰한다. 지난번에는 MBC 아침극 ‘하얀 거짓말’의 임지은을 만났다. 이번에는 SBS 수목드라마 ‘시티홀’과 KBS 2TV 월화드라마 ‘남자이야기’, 영화 ‘거북이 달린다’ 등 안방과 스크린을 오가며 활약 중인 배우 신정근을 만났다.

드라마 출연 ‘터졌다’…신정근의 안방시대 활짝

연기 경력 23년차인 신정근(43)에게 2009년은 특별하다. 1987년 극단 ‘하나’ 단원으로 연기를 시작했고, 1997년부터는 스크린과 겸업해 왔지만 안방극장과는 인연이 없던 그가 드디어 드라마까지 진출했기 때문.

이제 안방극장 새내기인 그의 드라마 행보는 시작부터 심상찮다. 지난 9일 종영한 KBS 2TV 월화극 ‘남자이야기’로 데뷔하자마자 현재 방영 중인 SBS 수목극 ‘시티홀’로 오버랩 되며 동시 출연의 겹경사를 누렸고, 오는 7월25일 방송 예정인 SBS 드라마 ‘스타일’의 편집국장 역까지 거머쥐었다. 그야말로 ‘신정근의 안방시대’가 열린 것이다.

“드라마 촬영 방식이 영화 찍을 때와 차이가 있어서 많이 걱정했는데 무난하게 적응해가고 있습니다. 가장 좋은 점은 사람들이 많이 알아봐주신다는 거예요(웃음). 이래서 ‘브라운관의 힘이 크다’라는 말을 하나 봐요. 생전 연락이 안 되던 동창들을 비롯해 극단 시절 함께 활동했던 배우들까지 전화가 밀려옵니다. 감사한 마음뿐이네요.”

“남자이야기, 촬영장 분위기 좋았는데…”

신정근은 스크린에서 활동할 때 ‘흥행’이라는 무시무시한 잣대에 숨을 죽여야 했다. 물론 사람에 따라서는 조연은 주연배우만큼 심한 압박을 받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는 배우로서 관객이 주는 점수의 무서움을 가슴 깊이 새겨왔다.

안방극장으로 옮겨오니 스크린의 ‘흥행 잣대’에 만만찮은, 아니 실시간으로 확인되기에 더욱더 날카로울 수 있는 ‘시청률’이라는 칼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요일을 바꿔가며 ‘남자이야기’와 ‘시티홀’에 출연하다보니 ‘시청률’은 더욱 더 깊게 신정근의 마음을 파고들었다.

‘모래시계’ 송지나 작가의 집필로 방영 전부터 기대를 모았던 ‘남자이야기’는 한 자릿수 시청률이라는 부진한 성적표를 시청자로부터 받았다. 반면 ‘시티홀’은 수목극 1위를 달리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양쪽 모두에 몸을 담그고 있는 신정근의 심정은 어땠을까. 역시나 모자란 자식에 안타까움이 쏠렸다.

“‘남자이야기’ 촬영장 분위기, 화기애애하고 좋았거든요. 시청률이 따라주질 않으니 속상하더라고요. ‘열심히 하는데 왜 이리 안 될까’하는 안타까움도 들었고요. 회별로 시청률이 오르락내리락 하니 피 말리는 날의 연속이더라고요. 이런 상황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조건 열심히 하는 거죠. 이것저것 생각 않고 양쪽 모두에서 열심히 연기했습니다.”

“‘시티홀’ 지적 캐릭터, 적응 쉽지 않네요~”

신정근은 그동안 악역이나 이미지가 강한 역할을 주로 맡아왔다. 연기력 있는 조연에게 흔히 그런 역할이 맡겨지기도 하지만, 그가 오랫동안 충무로의 ‘러브 콜’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과하지 않은 정도, 감독과 관객이 수긍할 딱 그만큼의 개성 연기를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그런 활약을 인정받아 소위 ‘잘 나가기’ 시작하니 번듯한 역이 그에게 맡겨졌다. ‘시티홀’의 인주시청 브레인 지국장 역이 그렇다. 양복을 잘 갖춰 입은, 말끔한 캐릭터를 맡게 된 소감을 묻자 “얼떨떨해요”라며 사람 좋은 웃음을 지었다.

“그동안 맡은 역과 달리 지적인 캐릭터라 색다른 재미가 있긴 해요. 덕분에 양복을 입고 넥타이를 매는데요. 이 작은 넥타이가 사람을 굉장히 숨 막히게 하더라고요. 목을 꽉 죄어 놓으니까 연기하는데도 불편하고요. 제가 전남 영광 출신 촌놈이거든요.”

그럼 다시 서민적 역할을 맡고 싶으냐고 묻자, 앞으로 하고 싶은 것은 “여배우와의 호흡”이라고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하긴 배우 신정근이 상대배역과 보여준 좋은 호흡을 떠올려보니 영화 ‘날아라 허동구’에서 허진규(정진영)의 죽마고우, ‘거북이 달린다’에서는 조필성(김윤석)의 단짝친구…. 죄다 남자다.

“저도 이제 여배우와 연기하고 싶네요(웃음). 늘 남자 배우들하고 어울리는 배역만 맡다 보니 여배우와 호흡할 기회가 없었거든요. 사이좋게 늙어가는 중년 부부처럼 관객이나 시청자가 보기에 편안한 연기를 해보고 싶습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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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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