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무서운 10대’ 홍상삼 시즌 5승째…히어로즈, 롯데 대파

[프로야구] ‘무서운 10대’ 홍상삼 시즌 5승째…히어로즈, 롯데 대파

기사승인 2009-06-14 23:4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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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스포츠] 19세 소년이 무실점으로 사자군단을 잠재우며 시즌 5승째를 올렸다.

주인공은 두산의 고졸 신인 홍상삼. 프로 데뷔 2년차지만 지난 시즌 부상 탓에 1군 경기 출전 기록이 전혀 없어 아직 신인 자격을 갖고 있다. 그는 1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6이닝 동안 단 1안타 2볼넷만을 허용하며 두산의 5대 1 승리를 이끌었다.

발음하기 어려운 이름과 시즌 초반 "20승을 따내겠다"고 밝힌, 신인치고는 터무니없이 당돌한 목표로 주목을 받은 홍상삼이다.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 산다는 의미로 '4차원 투수'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그는 데뷔 2년째인 올 시즌 9경기에 나서 5승을 거뒀다. 승수를 쌓지 못한 나머지 4경기에서도 두산이 모두 이겨 그는 팀 내에서 '럭키 보이'로 통한다. 출전한 모든 경기에 승리를 가져다 주는 에이스급 활약이니 사령탑과 팀 선배들이 좋아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홍상삼은 젊은 나이에 적지 않은 몸 고생, 마음 고생을 했다. 지난해 투수 핵심 부위인 팔꿈치 수술로 1군 경기에 명함조차 내밀지 못했다. 재활 이후 힘겹게 2군 경기에 나섰지만 17경기 동안 1승 1패 방어율 6.75로 성적은 별로였다.

외국인 투수 맷 랜들의 퇴출, 이혜천의 일본 진출, 새 용병의 부진 등으로 홍상삼에게도 기회가 찾아왔다. "이길 줄 아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평소의 말처럼 그는 이를 악물고 던졌다. 부모님의 얼굴을 떠올리며 견뎌냈던 2군 시절이 힘이 됐단다.

홍상삼이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신인으로서 10승 고지를 밟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현재 가장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홍상삼에겐 시즌 20승과 함께 또 하나의 귀여운 목표가 있다. 광고 출연이다. 그는 자신의 이름과 비슷한 홍삼 광고가 들어와 주기를 바라고 있다.

부산 사직구장에선 히어로즈가 홈런 4방을 포함, 안타 22개를 몰아치며 롯데를 15대 5로 꺾었다. KIA는 광주에서 나지완의 개인 통산 첫 연타석 홈런을 앞세워 한화에 5대 2 승리를 거뒀다. KIA 마무리 투수 한기주는 9회 등판해 3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4월16일 사직 롯데전 이후 첫 세이브를 따냈다.

서울 잠실구장에선 LG가 SK를 5대 3으로 물리쳤다. LG는 선발 심수창이 7⅓이닝 동안 3안타 3실점으로 호투하고 8회초 마운드에 오른 이재영이 뒷문을 지켜 승리를 낚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
선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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