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프로농구 부산 KT가 16일 양희승(35)을 방출했다.
KT 관계자는 “30일까지 선수 등록을 마무리해야 하는데 군 복무를 마치고 조성민과 김도수가 합류해 선수단 엔트리에 여유가 없다. 양희승의 회복을 기다리기 위해 다른 선수를 희생할 수 없어 웨이버(waiver·계약 해제및 방출) 신청했다”고 밝혔다.
양희승은 지난 5월 무릎 수술을 받아 몸 상태가 온전하지 않아 시즌 개막 전 선수단에 합류가 불투명한 상태로 전해졌다. 전창진 감독을 새 사령탑에 앉혀 조직력 강화가 급선무였던 KT로서는 양희승의 회복을 기다리며 엔트리를 비워놓기가 부담스러웠던 것으로 보인다.
웨이버 공시에 따라 양희승의 영입을 희망하는 구단은 조건 없이 그를 데려갈 수 있다. 두 구단 이상이 동시에 영입 의향을 밝힐 경우 지난 시즌 성적의 역순으로 우선권이 주어진다.
광주고-고려대 출신인 양희승은 1997∼1998 시즌 창원 LG에서 프로에 입문해 현대-KCC-SBS-KT&G-KTF를 거치며 12시즌 동안 평균 13.61점을 올렸다. 2007∼2008 시즌부터는 어깨 부상에 시달리며 눈에 띄게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늘어났다. 지난 시즌에도 무릎 부상 때문에 정규리그 35경기에서 평균 7.8점을 기록하는데 그쳤고, 팀은 최하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1997년 프로 출범 이전 농구의 황금기를 이뤄냈던 ‘농구대잔치 세대’는 장강의 뒷물결에 밀려나는 처지가 됐다. 거취가 불투명한 양희승을 포함해 프로출범 이전 마지막 농구대잔치(1996∼1997)를 경험했던 96학번 이상 노장들은 국내 등록 선수 128명 중 27명으로 줄어들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선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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