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즈,영웅의 귀환…마운드·재정 불안 넘어야

히어로즈,영웅의 귀환…마운드·재정 불안 넘어야

기사승인 2009-06-23 17:19:00
[쿠키 스포츠] 목동의 ‘영웅들’이 포스트시즌의 꿈에 부풀고 있다. 프로야구 히어로즈는 23일 현재 30승 1무 34패(승률 0.462)로 4위를 달리고 있다. 최하위를 달리던 히어로즈는 지난달 17일 이후 30경기에서 19승 11패를 거두며 반등에 성공했다.

◇나가서 훔치고 돌아온다= 히어로즈는 팀 도루 82개로 SK(90개)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육상부’로 이름 높았던 두산(57개)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황재균이 21도루, 이택근이 18도루를 기록하며 기동력을 불어넣고 있다. 김일경과 클락은 10개씩을 훔쳤고, 정수성도 8개를 보태고 있다. 이들은 출루-도루-적시타-득점으로 이어지는 히어로즈의 득점 공식을 완성했다. 잘 풀리는 날이면 1∼3번에 포진한 클락, 황재균, 이택근이 어김없이 도루에 성공하고 중심타선에 포진한 브룸바, 이숭용, 송지만 등의 적시타가 불을 뿜는다. 김일경은 주로 ‘하위타순의 1번 타자’인 9번에 자리잡고 상대 내야를 흔든다. 득점 10걸에 브룸바(공동 2위·50득점), 황재균(7위·46득점), 이택근(9위·44득점), 클락(공동 10위·41득점)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대포도 펑펑= 브룸바를 앞세운 홈런포도 히어로즈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브룸바는 21개를 넘겨 홈런 1위를 달리고 있다. 2003년 이승엽 이후 자취를 감췄던 40개 이상 홈런왕의 재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송지만은 홈런 12개로 9위를 달리고 있고 강정호(12위·11개)도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냈다. 클락(8개)의 페이스가 늦긴 하지만 두 자릿수 돌파는 확실해 보인다. ‘다이너마이트 타선’ 한화(93개)에 이어 팀 홈런(80개) 2위. 지난 시즌 터뜨렸던 홈런(70개)보다 10개나 많다. 팀 장타율은 0.457로 한화(0.454)를 능가하는 1위다.

◇문제는 마운드와 돈= 모기업 없이 운영되는 히어로즈의 아킬레스건은 ‘실탄’ 부족이다. 지난 시즌 우리담배가 떨어져 나간 뒤 아직 새 후원자를 맞아들이지 못했다. 성적이 오르자 히어로즈 관계자들은 ‘숙원’인 메인 스폰서 구하기에도 탄력이 붙었다며 힘을 내고 있다. 순위가 오르면 홍보 효과도 높아지기 때문에 스폰서 계약에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빈약한 마운드도 히어로즈의 상승세에 제동을 거는 불안 요소다. 한화(5.73)에 꼴찌를 물려주긴 했지만 바닥을 맴도는 팀 평균자책점(5.53)은 히어로즈 마운드의 난맥상을 드러낸다. 선발진에선 좌완 이현승(9승4패·2.70), 불펜에선 이보근(6승2패·3.80)이 분투하고 있지만 히어로즈가 상승세를 지속하려면 마운드의 안정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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