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늦깎이 신고선수 성공시대 활짝

[프로야구] 늦깎이 신고선수 성공시대 활짝

기사승인 2009-06-28 22:41:00
[쿠키 스포츠] 늦깎이 신고선수 2명이 환하게 빛을 낸 밤이었다.

프로 첫 승을 따낸 삼성 투수 이우선(26)과 첫 출장에서 4타수 3안타로 팀 승리를 이끈 롯데 오장훈(25)이 주인공이다.

이우선은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09 프로야구 두산과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5이닝 동안 103개의 공을 던지며 2실점(5안타)으로 막아 감격의 승리를 따냈다. 4번째 1군 등판 만에 올린 프로 데뷔 이후 첫 승.

안산공고-성균관대를 졸업하고 아무데도 불러주는 곳이 없어 지난해 상무 제대 후 삼성에 신고선수로 입단한 그는 연봉 2000만원을 받고 2군 생활을 시작했다. 2군 리그에서 12차례 등판해 7승1패, 평균자책점 4.22를 기록하며 남부리그 다승 1위를 기록하다 선동열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안지만 배영수 등 주축 투수들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되면서 생긴 빈 자리를 메꾸기 위해서였다.

빠른 공 스피드가 최고 140㎞에 그쳤지만 120㎞대의 체인지업으로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는 투구가 먹혀들었다. 볼넷을 1개도 내주지 않은 이우선은 “내가 가진 공을 보여줄 수 있어서 좋은 경기였다고 생각한다”는 당찬 소감을 밝혔다. 삼성은 이우선의 호투를 발판으로 권혁-정현욱-오승환을 차례로 투입해 승리를 지켰다. 타선에선 4회초 대거 5득점하며 늦깎이 신인 투수의 데뷔 첫 승을 거들었다. 이영욱은 8회 솔로 홈런을 터뜨려 6대 2 승리를 자축했다.

대전에선 롯데의 오장훈이 1군 첫 경기에서 불방망이를 휘둘러 류현진이 버틴 한화를 2대 0으로 꺾었다. 한화는 8연패에 빠졌다. 오장훈은 프로 데뷔 첫 타석에서 내야 안타로 진루해 후속타 때 홈을 밟아 팀 4연승을 이끈 첫 득점을 올렸다. 9회초엔 대미를 장식하는 1타점 2루타를 터뜨려 한화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송승준(롯데)과 류현진(한화)이 선발로 나서 완투 맞대결을 펼친 와중에 오장훈이 올린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은 양팀 통틀어 최고의 성적이었다. 성남고-홍익대를 거쳐 2007년 신고선수 신분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오장훈은 입단 3년 만에 정식 선수로 등록됐다. 투수 출신인 그는 입단 직후 박정태 2군 타격 코치의 권유로 타자로 전향했지만 입단 첫 해 방출 명단에 오르며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남들이 잠을 청하는 밤 11시까지 타격 훈련을 하며 성실한 자세를 인정받았다. 2군 남부리그에서 타격 5위(0.294), 홈런 1위(8개)에 오를 정도로 기량을 뽐내다가 김주찬이 부상으로 이탈하며 기회를 잡았다.

SK는 인천 문학구장에서 LG를 8대 2로 대파하고 1위에 복귀했다. SK 선발 송은범은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10승 고지를 밟았다. KIA는 광주에서 히어로즈를 5대 1로 격파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
선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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