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 이동통신 3사가 과열 마케팅 경쟁을 자제하기로 1일 합의했다. 공짜폰에 이어 출고가보다 이통사 보조금과 제조사 장려금 합계가 더 많은 ‘마이너스폰’까지 넘쳐나는 비정상적인 상황을 바로잡기로 한 것. 하지만 이번 합의가 미봉책일 뿐, 시장 구조상 출혈 경쟁은 언제든 재연될 수 있다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방송통신위원회는 1일 최시중 위원장 주재로 6개 주요 통신사업자 최고경영자(CEO) 조찬간담회를 열었다. 최 위원장은 “통신사들이 투자는 활발하지 않은데 경쟁은 가파르다”면서 “과열 마케팅을 자제해 여기서 절감된 비용을 투자와 서비스 품질 경쟁에 사용해달라”고 요청했다. 통신사 CEO들은 모두 동의하면서 투자계획 이행도 약속했다.
이통 3사 수장들은 휴대전화를 돈 주고 사는 사람이 바보일 정도로 공짜폰과 마이너스폰이 난무하는 현 상황이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공감을 표시했다. 특히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은 “돈(보조금)을 아무리 써도 시장은 변하지 않는데 통신시장은 아직도 싸우면 시장이 커진다고 착각하고 있다”며 “오늘부터 그만하자”고 말했다.
혼탁한 시장을 정화시키겠다는 약속은 바람직하지만 얼마나 오래갈 지가 문제다. 이통 3사 수장들은 과열 마케팅 싸움을 주도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자주 해왔지만 출혈 경쟁은 반복됐다. 한 동안 잠잠하다가 한 사업자가 치고 나가면 나머지 사업자들이 점유율을 지키려고 맞대응해온 것이다.
CEO들은 “누가 좀 우리를 말려달라”며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을 요청했다. 최 위원장은 “(이번 합의를) 장기적으로 보장할 수 있는 장치를 연구하고 시장 혼탁행위와 관련한 상벌 개념도 명확히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과열경쟁 자제는 업체 스스로 할 일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천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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