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한지, 뉴욕에 첫 수출

전주 한지, 뉴욕에 첫 수출

기사승인 2009-07-09 17: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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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전주한지로 만든 벽지가 처음으로 미국 뉴욕에 진출한다.

전북 전주시는 전주한지 제조업체인 천양제지㈜가 만든 한지 벽지 500만원어치를 10일 뉴욕의 유명한 대형 건축자재백화점 ‘홈데포’에 납품한다고 9일 밝혔다. 홈데포는 전 세계의 유명 건축자재가 유통되는 전문 백화점으로, 이번에 수출되는 한지 벽지를 매장에 전시한 후 고객 요청에 따라 벽지를 추가로 주문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에 수출하는 벽지는 천양제지가 전주 닥나무를 이용해 만든 주택용으로, 친환경인증을 받은 제품이다. 특히 국산 황토와 쑥 등 천연색소를 이용해 색이 곱고 은은하고 쉽게 찢어지지 않아 도배하기 편하다는 점에서 바이어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천양제지는 2007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관저 접견실과 유엔 한국대표부 메인홀을 장식한 한지 벽지를 생산한 업체로 1966년 창업해 2대째 이어온 국내 최대 한지 제조회사다.

천양제지는 그동안 전통 한지 생산에 이어 황토와 쑥, 국화 등 천연 원료를 사용한 새기술 개발에 매달려 기능성 벽지와 장판을 생산해 내는 데 성공했다. 이들 벽지와 장판은 은은하고 다양한 색상뿐 아니라, 뛰어난 항균 항습 효과로 새집증후군은 물론 아토피 피부염을 개선하는데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산학연 프로젝트로 한지를 이용한 ‘포인트 벽지’를 개발해 한지 디자인 발전에도 큰 진전을 이뤘다는 호평을 들었다.

최영재(44) 대표는 “보온 항균성이 뛰어난 전통 한지를 현대에 맞게 기능성 제품으로 개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이번 수출을 계기로 외국인들에게 한지의 우수성을 확실히 인식시키겠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전주한지가 미국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국내외 판로 확보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 한지는 전주시내 모든 유치원과 초·중·고등학생의 졸업장과 상장, 그리고 국립중앙과학관의 수료증과 표창장 종이로도 납품하는 등 판로가 계속 확대되고 있다.

또 전북도와 외교통상부는 최근 양해각서를 체결, 앞으로 300여 해외공관의 내부 장식을 전주한지로 바꾸고, 한지공예품을 설치키로 했었다. 전주=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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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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