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송승준 14년만의 3연속 완봉

[프로야구] 롯데 송승준 14년만의 3연속 완봉

기사승인 2009-07-10 23:09:00
[쿠키 스포츠] 마이너리그팀 5곳을 전전하며 실패로 끝난 미국 프로야구 도전을 접었다. 국내로 돌아온 뒤 첫해인 2007년 5승을 거둘 때만 해도 그저 그런 선수였다. 지난 시즌 12승을 거두며 8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일궈냈을 때도 들쑥날쑥한 구위 탓에 가능성을 확인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젠 명실상부한 한국 프로야구의 에이스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승승준. 1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09프로야구 정규리그 히어로즈와의 대결에서 단 3안타를 내주며 3대 0 완봉승을 이끌었다. 지난달 28일 한화전, 지난 4일 SK전 완봉승에 이은 3연속 완봉승이다. 1995년 5월23일 잠실 한화전에서 김상진(OB)이 기록한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고, 하기룡(MBC), 이상군(빙그레), 선동열(해태)에 이은 5번째 대기록이다.

송승준은 낙차 큰 변화구와 타자 몸쪽으로 파고드는 송곳 직구를 앞세워 히어로즈 강타선을 봉쇄했다. 9회말 마지막 타자였던 이숭용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자 송승준은 거친 함성을 내질렀다. 그동안의 설움을 날려버리는 후련한 순간이었다. 홍성흔은 6회초 히어로즈의 좌완 에이스 이현승을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날리며 송승준의 기록 작성을 도왔다.

대구에선 연봉 2000만원의 신고선수 출신 이우선(26·삼성)이 지난 시즌 정규리그 MVP 김광현을 꺾는 파란을 연출했다. 이우선은 올 시즌 6번째 등판에서 4연패를 끊기 위해 독기를 품은 SK를 맞아 5⅓이닝 동안 4안타 1실점하며 2승째를 챙겼다. 이우선은 솔로 홈런을 허용하긴 했지만 최강 SK 타선을 맞아 삼진을 6개나 잡아내는 호투를 펼쳤다. 최고 구속은 시속 140㎞에 그쳤지만 빠른 공보다 20∼30㎞ 차이가 나는 느린 커브와 슬라이더를 적절히 섞어가며 SK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성준과 전병호의 뒤를 잇는 ‘흑마구’(속도는 느리지만 공 끝 변화가 심한 구질)의 계보를 잇는 효과적인 투구였다. 이우선은 6회말 선두타자 정근우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한 뒤 김재현을 뜬공으로 처리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이어 등판한 정현욱은 후속 타자를 잇달아 삼진으로 잡아내 분위기가 넘어가는 것을 막았다.

타선에선 SK 선발 김광현을 상대로 2회초 채태인의 중전 안타에 SK의 실책이 겹치며 선취점을 올렸고, 4회초 강봉규가 좌월 홈런을 터뜨려 풋내기 투수를 도왔다. 7회초엔 박한이의 2타점 적시타와 최형우의 2점 홈런으로 쐐기를 박았다. 7대 2 삼성의 승리.

잠실경기는 3-3으로 맞선 8회말 역전 2점 홈런을 때린 박병호의 활약에 힘입어 LG가 한화를 5대 4로 꺾었다. 광주에선 KIA가 3대 2로 두산을 꺾었다. 두산 마무리 투수 임태훈은 9회말 2사 만루에서 끝내기 몸에 맞는 공을 내주고 패전의 멍에를 썼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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